'분배' 중시 정책, 코로나·우크라 정세 등 악재 영향
기시다, 대응 고심…"경제 정책 오해 있다면 풀겠다"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2.03.14.](https://img1.newsis.com/2022/02/25/NISI20220225_0018527730_web.jpg?rnd=20220225095707)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2.03.1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주가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 아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기시다 쇼크'라는 말까지 나오자 기시다 총리가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14일 마이니치 신문은 "시장 불평 사는 총리, 도쿄증시 최저 경신에 영향 길게 남는 '기시다 쇼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내각에서 주가 하락이 진행되자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경제 활동 제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이 증시를 덮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관련 현안으로 국회에서 야당의 추궁을 받는 모습도 눈에 띈다.
지난 9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2만4717.53으로 4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자 즉각 같은 날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겠다"며 유가 대책, 임금 상승 등에 힘쓸 생각을 나타냈다.
일본 도쿄증시가 호조였던 때는 지난해 9월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퇴임을 표명한 이후였다. 닛케이지수는 3만 대를 회복하며 상승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사실상 총리가 확정됐던 작년 9월29일에는 닛케이지수 3만 대가 붕괴되며 하락세가 시작됐다.
기시다 총리가 내세운 경제 정책의 핵심은 분배를 중시하는 '새로운 자본주의'다.
이미 이 정책에 대해 증권가의 평가는 여전히 곱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주가 하락까지 이어지며 기시다 총리로서는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증시에서 지난해 9월 3만 대를 회복했던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14일 장중 2만5000대를 추이하고 있다. 2022.03.14.](https://img1.newsis.com/2022/02/22/NISI20220222_0018517528_web.jpg?rnd=20220222134824)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증시에서 지난해 9월 3만 대를 회복했던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14일 장중 2만5000대를 추이하고 있다. 2022.03.14.
시장이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지난해 10월 4일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부유층 우대라는 지적을 받는 금융소득과세 재검토를 언급했다. 소신 표명 연설에서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은 부유한 사람과 부유하지 않는 사람과의 심각한 분단을 낳았다"는 등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경제계에 "3%를 넘는 임금 인상을 기대한다"며 임금 인상을 압박했다.
경제 정책은 최근 일본 내각을 떠받치는 핵심 기둥이었다.
하지만 마이니치는 "기시다 총리의 경제 정책이 임팩트가 결여된 면은 부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차 내각에서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로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당시 "호조인 주가가 내각 지지율을 떠받쳤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기시다 총리가 분배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라는 키워드는 아베 전 총리도 사용했기 때문에 새롭지 않다.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디지털, 기후변화 대책 등도 스가 전 내각에서 논의됐던 의제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새롭게 내세운 금융소득 과세 재검토는 주가만 급락시키면서 '기시다 쇼크'라고 불렸다. 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분배 중시 자세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불만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를 알고 고심 중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기시다 쇼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내 경제 정책에 시장 관계자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면 오해는 풀어야 한다. 결코 주주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응을 고심한다고 하더라도 일본 주가를 둘러싼 상황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SMBC 닛코증권의 스에자와 히데노리(末沢豪謙) 금융재정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정세가 긴박한 점과 미국의 금융긴축 정책 경계감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대를 수습할 수 없다는 것이 주가를 하락시키고 있다"며 "우선은 국제정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주가) 회복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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