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도 모를 겁니다" 코로나19 확진 재택치료자 늘었지만 관리 부실

기사등록 2022/03/11 07:00:00

최종수정 2022/03/11 07:30:55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3일 오후 6시까지 21만 1,049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후 6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 집계에서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2.03.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3일 오후 6시까지 21만 1,049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후 6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 집계에서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2.03.03.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코로나19 확진 재택치료자가 129만명을 웃도는 가운데 재택치료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자가격리자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탑재된 자가격리 앱 사용을 폐지했다.

현재 자가격리자는 자가격리 앱이 아닌 보건소에서 보내주는 자기기입식 조사서에 이름, 주소 등을 작성하면 된다.

방역당국에서는 자가격리자의 위치를 추적하지 않지만 격리 명령을 위반할 경우 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자가격리자에 대한 정부의 추적이 느슨해지면서 '격리가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취재진이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자가격리 중 이탈에 대해 물어보자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상관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확진자 김모(28·여)씨는 "확진된 후 보건소에서 전화가 와도 7일 후 그냥 나가시면 된다는 식이고 자가격리자에 대한 위치를 확인하지 않는다"며 "나가도 자가격리자인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상관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방역패스도 없어져 추적도 못 할 것 같다"며 "주변 확진자 몇몇은 스스럼없이 가까운 곳 정도는 잠시 나갔다 온다"고 했다.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용인휴게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2022.02.02. jtk@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용인휴게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2022.02.02. [email protected]

자가격리자들은 방역당국의 느슨한 관리로 자가격리가 '필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모(58·여)씨는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있냐"며 "어차피 나갈 사람은 다 나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루에 확진자가 30만명이 넘게 나오는 것을 보니 정부에서도 손을 놓은 것 같다"며 "자가격리자 관리가 안 되니 현재 격리는 있으나 마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자가격리에 대한 방침이 다 사라지는 것을 보니 격리자의 양심에 맡기겠다는 것 같다"며 "7일 격리를 지켜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키는 사람들이 많을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자가격리의 필요성이 의심돼 굳이 PCR 검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학생 C씨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도 신속항원검사, 유전자증폭검사를 안 받을 것이다"며 "자가격리해도 위치추적도 안 하고 따로 관리가 안 되는데 굳이 격리해서까지 치료를 받고 싶지는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보건소에서도 자가격리 위치추적 등의 관리를 하지 않아 격리자가 밖에 나갔는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따로 자가격리자를 관리는 안한다"며 "주위에서 자가격리자가 집밖으로 나간다고 신고를 해주고 주변인들의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이탈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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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도 모를 겁니다" 코로나19 확진 재택치료자 늘었지만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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