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항하는 외국인 중 원하는 인원 시민권 발급
우크라이나 정부, 외국인 의용군 '국제 군단'으로 명명
러시아 이에 대항하는 시리아 전투 용병 모집하기도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에 맞서기 위해 참전하는 외국인에게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발급한다.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사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예벤 예닌 내무부 제1차관이 "러시아 침공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오는 외국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취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가 법률적으로 시민권 발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략군에 맞서 우크라이나 군대 소속으로 전투 의지를 밝힌 외국인들로 구성된 군대를 결성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들을 '국제 군단'(international legion)이라고 칭하고 있다.
예벤 예닌 차관은 "이들이 계약서에 서명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급한 군용 여권을 통해 거주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참전 외국인 중 우크라이나 시민이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우크라이나 법안 심사를 거쳐 시민권을 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외국인 의용군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외국인 의용군은 현재 약 2만명으로 세계 52개국에서 일반 국민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참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라며 지원자들 대부분이 유럽인이라고만 밝힌 채 정확한 국적은 함구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일부 국가에서 자국민의 참전은 물론 우크라이나 여행 자체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벌일 시가전에 대비해 시리아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
시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리아 의용군에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간 활동하는 보수로 약 200~300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 액수가 6개월 전체 기간 급여인지, 일급인지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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