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 개학인데"…학생 자가진단 앱 오류에 혼란(종합)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등교 전 학생들이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입력하는 교육부 학생 자가진단 앱(애플리케이션)의 접속에 차질이 빚어져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부 학교에서는 이날 가정통신문을 보내 교육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조치사항을 알렸다.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이 변경되면서 응답이 불가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접속 화면에서 다른 계정으로 재접속하거나 앱을 삭제 후 재설치 바란다"고 설명했다.

해당 알림장을 받은 해당 학교 학부모 A씨는 "어제(27일) 밤과 오늘(28일) 아침 다른 학교 어머니들도 앱에 접속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이틀 뒤 개학인데 문제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날 포털사이트 온라인 맘카페에서도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 오류를 호소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기지역 한 맘카페 학부모는 "어제부터 학교에서 앱을 사용하라고 알렸는데 사용자 정보를 확인하라는 오류 메시지만 나오고 진행하지 못한다"고 글을 남겼다.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은 교육부가 코로나19 유행 첫 해였던 2020년 9월 도입했다. 학생, 교직원에게 매일 등교 직전 앱을 통해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있는지 입력하게 하고 필요시 등교를 중단할 것을 안내한다.

교육부는 26~27일 해당 앱의 시스템을 점검하는 한편,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써서 선제검사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묻는 기능을 추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교육부는 키트 6050만개를 무료 보급하고 학생 주2회, 교직원 주1회 선제검사를 권고했다.

또 학생이나 교사가 방역 당국에서 확진 통보를 받은 경우, 확진 일자 등 통보 내역을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는 앱에 학생, 교사가 입력한 내용을 확인해 교내 접촉자 조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앱에 기능을 추가하던 지난 주말에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자가진단 앱에 증상을 입력하도록 안내하면서 혼선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영문을 모른 채 접속 장애를 겪는 등 등교를 앞두고 혼란을 겪었다.

학부모 A씨는 "새 학기를 앞두고 앱에 재가입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아서 25일부터 접속을 시도했는데 계속 차질이 빚어졌다"며 "학교에서는 25일부터 자가진단 앱에 증상을 입력하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교육부는 26~27일 이틀간 시스템 정비로 해당 기간 입력 내용이 초기화된다고 안내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앱을 처음 내놓았던 2년 전에도 화면이 표시되지 않거나, 과부하로 접속이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해 교육부가 진땀을 흘렸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자가진단 앱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있었으나 이날 현재 정상 동작 중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스마트폰 특성이나 접속 환경에 따라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일부 있었으나 문제는 대부분 해결 중"이라며 "자가진단 앱의 정상 작동 여부를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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