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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검사용 키트 오늘 각 학교로…분류작업에 난감한 서울

기사등록 2022/02/28 14:55:37

서울교육청, 지원청 통해 오늘 학교로 보급

학교에서 보낸 키트 수송용 차량 줄 서기도

타 시·도와 달리 학교에서 한 개씩 소분 작업

방역인력 채용 어렵다 지적…"채용 도울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에서 교육청 관계자들이 관내 학교에 배부할 자가검진키트를 분류하고 있다. 2022.02.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에서 교육청 관계자들이 관내 학교에 배부할 자가검진키트를 분류하고 있다. 2022.0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전농(초등학교)이요. 전농. 1801개 주세요."

"병설유치원에 쓰실 키트도 가져갈 거죠? (서류를 내밀면서)사인 하시고 가져가시면 됩니다."

새 학기 등교를 이틀 앞둔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 입구. 등교 첫 날 학생들에게 지급할 선제검사용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수령하러 온 학교 관계자들과 교육지원청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교육지원청 입구 로비 한 쪽 벽은 키트가 25개씩 들어 있는 박스가 사람 키만큼 쌓여 있었다. 키트를 받으러 온 학교 직원들은 지급 물량이 적힌 서류에 서명한 뒤, 교육지원청 입구에 주차된 차량 속으로 박스를 밀어 넣은 뒤 운전대를 잡고 학교로 떠났다.

수령 시작 시간은 오전 9시였지만, 30분 전부터 학교에서 보낸 수송 차량이 도착해 2~3대씩 줄을 서면서 마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와 같은 풍경이 연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시내 11개 교육지원청을 통해 학생들에게 지급할 자가검사키트를 일제히 배부했다. 교육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선제검사용 키트다. 학생은 주 2회, 교직원은 주 1회 등교하기 전 집에서 선제검사가 권고됐으며, 의무가 아닌 만큼 검사를 하지 않아도 등교가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에서 조희연(왼쪽) 서울시 교육감이 관내 학교에 배부할 자가검진키트를 점검하고 있다. 2022.02.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에서 조희연(왼쪽) 서울시 교육감이 관내 학교에 배부할 자가검진키트를 점검하고 있다. 2022.02.28. [email protected]
동대문구와 중랑구를 관할 지역으로 두고 있는 동부교육지원청은 이날 오전 중 유치원과 초·중·고교 156개교에 키트 총 6만1269개를 지급했다.

이는 등교 첫 날인 다음달 2일 단 하루에만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물량이다. 그 다음주에 지급할 물량은 이틀 뒤인 2일부터 4일 사이에 다시 지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등교 첫 날 학교에서 이날 지급된 키트를 받고 하교한 뒤 집에서 선제검사를 하게 된다. 교육부는 최근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애플리케이션)에 기능을 추가해 선제검사 참여, 음·양성 여부를 입력할 수 있게 했다. 키트 사용 결과 양성이 나온 학생들은 선별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지역 학교들은 이날 키트 25개 들이 묶음 박스들을 풀어 새 학기 첫 날 학생들이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필름 봉투에 소분해야 한다.

다른 시·도에서는 교육지원청에서 소분 작업을 마친 뒤 학교에 배분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작업을 학교에서 직접 진행하게 하는 대신 인력을 1명씩 뽑아 쓸 수 있도록 2128개교에 예산을 보낸 상태다. 물량이 많아 교육 당국이 소분할 여력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에서 한 학교 교직원이 배부받은 자가검진키트를 차량에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2.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에서 한 학교 교직원이 배부받은 자가검진키트를 차량에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2.28. [email protected]
학교가 키트를 1개씩 나누는 데 주어진 시간은 이틀. 연휴인 삼일절을 빼면 이날밖에 시간이 없다. 일선 학교에서는 예산이 있어도 방역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거나, 시간이 너무 촉박해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키트 배부 작업에 참여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에서 이미 확보한 다른 방역 인력을 활용해 작업에 투입하도록 했다"며 "교육지원청에서 인력 선발을 지원하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업체에서 25개씩 포장돼 들어오는 키트를 낱개 포장하는 형태로 바꾸면 학교에서 바로 학생들에게 배분될 수 있다"며 "생산 단계에서 변화를 주면 학교 현장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선제검사를 권고하며 확보한 학교용 무상 자가검사키트 물량은 다음달 말까지 총 6050만개. 무증상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지만, 다음달 중순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예고되면서 새 학기 시작을 앞둔 교육 현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감이 감돈다.

조 교육감은 "오미크론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학교별, 지역별로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정상 등교로 가는 경로를 우리가 밟아야 한다"며 "오미크론은 이전의 바이러스보다 심각성이 덜하기 때문에 교육 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진통이라 생각해 주시고 학부모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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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검사용 키트 오늘 각 학교로…분류작업에 난감한 서울

기사등록 2022/02/28 14:55: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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