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생산품도 수출 제한 가능…화웨이 제재와 유사
삼성전자, 5대 고객 중 하나인 화웨이와 거래 끊겨
반도체 넘어 스마트폰·가전·자동차 등으로 확산 우려
업계 "러, 반도체 주요 소비국 아냐…영향 적을 것"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략자 푸틴이 전쟁을 선택했고, 이제 그와 러시아는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밝혔다. 2022.02.25.](https://img1.newsis.com/2022/02/25/NISI20220225_0018526412_web.jpg?rnd=20220225110126)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략자 푸틴이 전쟁을 선택했고, 이제 그와 러시아는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밝혔다. 2022.02.25.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수출 통제 등 포괄적 제재를 결정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IT 등 업종의 기업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미국은 중국 정보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적용했던 경제 제재 방식(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대(對) 러시아 제재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對)러시아 수출 전선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26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은 독자적으로 총 57개 품목·기술의 대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제 대상은 ▲전자(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센서·레이저 ▲항법·항공전자 ▲해양 ▲항공우주 등 7개 분야다.
이들 품목은 수출허가 심사 시 거부정책(policy of denial)을 적용 받는다.
특히 특정 미국산 기술·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제3국 생산제품에 대한 해외직접제품규칙(FDPR)도 실시한다. 이는 제3국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사용됐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규칙은 미국의 수출제한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20년 9월 화웨이에 대해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주요 고객사였던 화웨이와 거래가 끊기는 등 상당 기간 혼란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종전까지 화웨이가 5대 매출처에 해당했으나, 제재 이후 명단에서 빠졌다.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거래가 끊기는 것도 문제지만, 공급선 전환 등 각종 경영 활동에도 여파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불안감을 안은 채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일단 직접 수출되는 반도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이 적용된 부품이 들어가는 소비 가전 제품의 수출은 영향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30%대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 모니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세탁기, TV, 냉장고를 생산해 유통하고 있다. 양사 모두 러시아 내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산 반도체가 들어가는 자동차와 부품 수출도 일부 제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한국의 러시아 수출에서 자동차·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6%다. 부품 수출길이 막히면 현지 공장도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23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 차질도 문제지만 서방 제재의 영향으로 현지 소비 위축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 소재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는 네온, 아르곤, 크립톤, 크세논을 포함한 반도체 원료 가스의 주요 공급 국가이다. 특히 전 세계 네온 가스 용량의 거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스의 경우 현재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수입선 대변화 등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군사적 침공에도 과도한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해 경계감을 밝혔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존 노이퍼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지만 러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구매에서 0.1% 미만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직접 소비국은 아니다"고 밝혔다. SIA는 시장조사기관 IDC 데이터를 인용해 러시아 ICT 시장은 4조4700억 달러 중 약 503억 달러 규모다.
그는 또 "반도체 산업은 주요 재료 및 가스의 다양한 공급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즉각적인 공급 중단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특히 미국은 중국 정보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적용했던 경제 제재 방식(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대(對) 러시아 제재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對)러시아 수출 전선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26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은 독자적으로 총 57개 품목·기술의 대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제 대상은 ▲전자(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센서·레이저 ▲항법·항공전자 ▲해양 ▲항공우주 등 7개 분야다.
이들 품목은 수출허가 심사 시 거부정책(policy of denial)을 적용 받는다.
특히 특정 미국산 기술·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제3국 생산제품에 대한 해외직접제품규칙(FDPR)도 실시한다. 이는 제3국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사용됐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규칙은 미국의 수출제한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20년 9월 화웨이에 대해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주요 고객사였던 화웨이와 거래가 끊기는 등 상당 기간 혼란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종전까지 화웨이가 5대 매출처에 해당했으나, 제재 이후 명단에서 빠졌다.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거래가 끊기는 것도 문제지만, 공급선 전환 등 각종 경영 활동에도 여파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불안감을 안은 채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일단 직접 수출되는 반도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이 적용된 부품이 들어가는 소비 가전 제품의 수출은 영향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30%대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 모니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세탁기, TV, 냉장고를 생산해 유통하고 있다. 양사 모두 러시아 내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산 반도체가 들어가는 자동차와 부품 수출도 일부 제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한국의 러시아 수출에서 자동차·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6%다. 부품 수출길이 막히면 현지 공장도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23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 차질도 문제지만 서방 제재의 영향으로 현지 소비 위축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 소재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는 네온, 아르곤, 크립톤, 크세논을 포함한 반도체 원료 가스의 주요 공급 국가이다. 특히 전 세계 네온 가스 용량의 거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스의 경우 현재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수입선 대변화 등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군사적 침공에도 과도한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해 경계감을 밝혔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존 노이퍼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지만 러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구매에서 0.1% 미만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직접 소비국은 아니다"고 밝혔다. SIA는 시장조사기관 IDC 데이터를 인용해 러시아 ICT 시장은 4조4700억 달러 중 약 503억 달러 규모다.
그는 또 "반도체 산업은 주요 재료 및 가스의 다양한 공급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즉각적인 공급 중단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