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시일 내, 정책 공감' 단일화로 중도층 흡수할까

기사등록 2022/02/15 06:00:00

최종수정 2022/02/15 08:12:07

尹·李 다자구도 초접전…단일화 가상구도서 尹·安, 李 앞서

安의 '중도적 이미지'와 尹 '공정 메세지' 중도층에 소구력

단일화 갑론을박으로 중도층 이탈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2.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2.0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가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야권에서는 '단일화=대선 승리' 공식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방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단시일 내에 정책 공감'이 확보되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를 할 경우, 안 후보의 중도적 이미지와 윤 후보의 공정과 원칙에 대한 메시지가 시너지 효과를 내 중도층에 소구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당 측 단일화 협상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단일화 자체에 대한 피로도가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尹·安 단일화…중도층에 '상호보완재적 관계'로 어필 가능

전체 유권자의 10~30%에 달하는 중도·무당층의 표심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과 각종 의혹 검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도층의 향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오마이뉴스가 의뢰해 리얼미터가 지난 6∼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2주 차 주간집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에서 이념 성향이 중도층인 경우, 이 후보 39.1%, 윤 후보 38.5%로 이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양상이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중도층의 경우 37%가 윤 후보, 33%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안 후보 지지도는 14%였다.

그러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진행할 경우,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뉴시스가 여야 대선후보 첫 4자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첫 여론조사를 한 결과(표본 오차 95%, 오차범위 ±3.0%포인트),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여야 대선 후보 4명 가상 다자대결 시, 윤 후보가 42.3%로 이 후보(36.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를 단일후보로 가정한 가상 다자대결에서도 안 후보가 40.6%로 이 후보(37.9%)를 오차범위 내로 앞선다.

'2강 구도'의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만큼, 윤 후보의 공정과 원칙에 대한 강조와 안 후보의 코로나 19 방역·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 등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또한 안 후보의 '중도적 이미지'와 도덕성이 중도층에 소구력을 지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각 진영으로 다 나눠어있고 스윙보터가 약 10% 남아있다. 그 사람들을 끌어 오려고 한다"면서 "(후보들 간의)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이 왔다갔다 할 때에는 단일화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가진 중도적 이미지가 최대한도로 스윙보터를 끌어드릴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 첫 물꼬를 텄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후보다. 안철수 후보의 4차산업 시대 리더십과 그동안 닦아온 과학, 경제에 대한 미래 청사진들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최적의 보완재라 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김형오, 강창희,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김형오, 강창희,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0. [email protected]

'동상이몽' 단일화 논의에 피로도 증가…중도층 이탈 우려도

그러나 야권 후보 단일화 방법에 있어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후보가 13일 던진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 카드에 반대 입장을 연일 보이면서 안 후보의 '통 큰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14일 선대본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며 "윤 후보도 방식에 대해 아쉽다고 한 거로 짐작한다"고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고사했다.

한편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4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른 방식으로 단일화 이견을 좁혀갈 의사가 전혀 없다. 단일화 의사가 없다고 하면 독자적으로 완주하면 되는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다만 야권 후보 단일화 룰 협상이 별다른 소득 없이 진통만 겪는다면 부동층에 오히려 피로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권교체'라는 대의 명분을 넘어 두 후보의 정책적 연대와 공동비전이 실종된 상태에서 단일화만 추진하게 될 경우, 중도층의 결집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화는 빠른 시일 내에 두 후보간 정책 공감대 큰 상태에서 해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모든 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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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단시일 내, 정책 공감' 단일화로 중도층 흡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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