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말기 성주산문 일으킨 '무염국사' 기리는 탑
[보령=뉴시스] 유순상 기자 =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사지(聖住寺址·사적)에 있는 국보 '낭혜화상탑비'가 새 이름을 얻었다.
4일 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탑비의 지정명칭이 ‘보령 성주사지 대낭혜화상탑비(保寜 聖住寺址 大朗慧和尙塔碑)’로 변경됐다.
대낭혜화상탑비는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에서 지난 2010년 명칭이 바뀌었으나 낭을 표기한 한자에 오류가 있고 비문의 주인공인 '무염국사'에게 진성여왕이 추증한 시호가 '낭혜(朗慧)'가 아닌 '대낭혜(大朗慧)'로 밝혀짐에 따라 명칭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
이 탑비는 성주사에 머물면서 통일신라 말기 9산 선문 중 성주산문을 크게 일으킨 무염국사(800~888)를 기리기 위해 당시 최고의 학자 최치원 선생이 왕명에 의해 지은 비석으로 10세기 초에 세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신 높이 263cm, 너비 155cm, 두께 43cm, 전체 높이 4.55m에 달해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탑비 중에서 가장 거대하다. 또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각수법을 구사, 당시 석비를 대표한다.
무염대사 일생과 업적, 성주사를 일으키고 선종을 전파한 내용이 낱낱이 적혀있다. 특히 신라의 골품과 고어(古語)를 연구하는 자료로서도 귀중하게 활용되고 있다.
시는 명칭 변경 안내를 위해 안내판을 교체하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2019년부터 총 사업비 70억 원을 들여 구축한 성주사지 천년 역사관은 오는 3월 개관할 예정이다.
김동일 시장은 “이번에 명칭을 제대로 바로잡게 된 것은 시민들 의견이 결정적이었다”며 “탑비가 위치한 성주사지의 역사관광자원화를 위해 ‘천년 역사관’도 개관을 앞두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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