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호텔·콘도 예약률 74%…오미크론 확산할라 '초긴장'

기사등록 2021/12/25 11:10:00

최종수정 2021/12/25 13:36:39

정부 "유행 정체 국면이지만…상황 엄중 여전"

확진자 하루 평균 6318.6명…위중증 1000명대

오미크론 확산 비상…"수도권에 퍼질 수 있어"

관광·숙박시설 방역 점검…방문객 집중 시설도

"지금은 '긴급 멈춤'…예방접종 적극 참여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시민이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시민이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구무서 기자 = 지난해 말 최악의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비교해 올해 성탄절과 연말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번 연말 역시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보다 유행 양상은 나아졌지만, 하루 6000~7000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위중증 환자는 1000명을 넘었다. 감염력과 면역 회피력이 큰 오미크론 변이가 연말연시 모임으로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어 위태로운 상황이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유행이 정체 국면이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사적 모임 최대 4인 허용, 식당·카페 등 운영시간 제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대 등 강화된 방역 조처는 지난 18일 시행 이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유행 정체 효과가 나타났다고 봤다.

지난 18일부터 전날 0시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318.6명으로, 전주(12월11~17일) 6818.6명보다 500.0명(7.3%)가량 줄었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는 지난 22~24일 1062명→1083명→1084명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다를 경신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 22일(23일 0시 기준) 하루에만 코로나19 사망자 109명이 발생하는 등 사망 피해도 여전히 크다.

정부가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서면서 전국 코로나19 치료 병상 가동률은 전날까지 중증 78.8%, 준중증 69.8%, 중등증 66.0%로, 2주 전인 13일보다 각각 3.8%포인트, 7.8%포인트, 12.2%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입원을 대기하는 환자가 수도권에 여전히 200명 이상이 남아 있어 병상 부족은 여전하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안경을 착용하고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1.12.2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안경을 착용하고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1.12.24. [email protected]
정부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모임·여행이 증가하면서 다소 주춤한 코로나19 유행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연말연시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수 있어 비상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전북 익산, 강원도, 경남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재확산을 위협할 수 있어 가능한 확산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성탄절, 특히 전날에는 정말 이동량이 많다"며 "지금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고,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수도권에서 퍼질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정부는 성탄절과 연말연시 전후 다수 인원이 몰리는 곳을 대상으로 방역 점검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호텔·콘도·민박 등 전국 관광·숙박시설 3만3520곳을 대상으로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 주요 호텔과 콘도 예약률은 평균 73%로, 유행 이전 동기간 평균 90%보다 낮지만, 확산 위험이 있다고 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월을 '특별 숙박방역 점검기간'으로 정해 내년 1월2일까지 16일간 '관광진흥법'상 관광숙박시설 2340개소를 집중 점검한다. 내년 4월까지 호텔·콘도 업계에 열화상카메라 등 41개 방역물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는 방문객 집중이 예상되는 지역 내 시설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민박, 농촌체험휴양마을, 관광농원, 농촌관광휴양단지 등의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정부는 우선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을 지켜본 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등 논의를 거쳐 방역 강화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와 전문가들 모두 이번 연말연시엔 바깥 활동을 줄이면서 3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유행 상황이 심각해 '긴급 멈춤'에 들어갔다. 연말 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예방접종에도 참여해 감염·중증·사망 예방효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일 중대본 1통제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본인의 건강과 우리 모두의 안전, 일상회복을 위한 최선의 수단인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며 "약속과 모임은 피해야 한다. 오랜만에 보는 분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상책이다. 특히 접종을 받지 않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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