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주재 '범부처 요소수 회의' 열려
15일 요소수 68.3만ℓ 생산…L사 70% 차지
하루 소비량 60만ℓ보다 많아…"가동률 올릴 것"
거점 주유소도 100곳서 늘려…강원 4곳 추가
주유소 재고 현황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공개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수 양이 일일 소비량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요소 재고 부족으로 멈춰있던 국내 공장들이 재가동되면서 생산량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중국에 묶여 있는 요소 가운데 3000t에 대한 수출 전 검사도 조만간 끝날 예정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제9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었다.
국내 공장 가동률 70%…"생산·유통·판매량 올릴 것"
실제로 지난 15일 요소수 생산량은 68만3000ℓ로 하루 소비량(60만ℓ)을 넘겼다. 지난 13일과 14일에는 각각 49.6ℓ, 42.6ℓ만 생산했다.
이 가운데 L사의 하루 생산량은 15일 기준 42만9000ℓ로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다. 해당 물량은 100여개 거점 주유소와 이외 지역에 각각 15만5000ℓ, 27만4000ℓ씩 공급됐다.
정부는 L사를 포함해 현재 70% 수준인 주요 생산 업체 5곳의 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해 요소수 생산·유통·판매량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산량이 적정 수준에 올라오면 현재 100여개에 불과한 거점 주유소도 점차 늘려가기로 했다.
이날부터는 거점 주유소의 재고 현황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와 오피넷(www.opinet.co.kr)에 공개된다. 매일 2회씩 14시(12시 기준)와 20시(18시 기준)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각 주유소별 재고 수량과 함께 재고량을 신호등 형식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제공되는 재고 현황 시점과 정보 제공 시점 간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정부는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서 발 묶인 요소 3000t 곧 들어올 듯
아울러 검사 미신청 물량의 조속한 신청 방안과 베트남 등 제3국으로부터의 추가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관 협력을 통한 요소수·요소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사의 중국 물량 가운데 일부인 차량용 요소 3000t은 오는 19일 검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이는 요소수로 생산할 경우 약 900만ℓ에 달하는 분량이다. 국내 요소수 하루 소비량이 약 60만ℓ인 점을 고려하면 약 15일분에 해당한다.
이에 정부는 해당 물량의 조기 통관을 지원하고 운송 수단을 즉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9일 천진에서 출항 예정이던 L사의 차량용 요소 300t의 경우 현지 기상 상황으로 출항 지연 우려가 있었으나, 대체 선박편을 확보하고 부산-울산 간 내륙 운송 방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기존 확보분 이외에 A사는 베트남으로부터 차량용 요소수 60만ℓ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으며 내년 1월에 도착할 예정이다.
강원 지역에 거점 주유소 4곳 새로 지정
현재 현장점검 과정에서 발견한 차량용 요소 700t으로 요소수 200만ℓ를 생산 중이다. 이 가운데 공공 목적용 20만ℓ를 제외한 180만ℓ는 100여개 거점 주유소에 순차적으로 보내지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누적으로 35만1000ℓ가 배송됐고, 이날 추가로 60여개 주유소에 약 16만ℓ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강원 지역에도 새로 4개 거점 주유소를 지정해 요소수를 배정했다.
L사는 소분용 포장제품 형태의 요소수 생산라인도 재개했다. 지난 15일부터는 자체 유통망을 통해 거점 주유소 이외에 200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10ℓ 용기 포장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2만7000박스(27만ℓ)를 배분했다.
앞서 현장점검으로 확보한 S사의 차량용 요소 1800t 가운데 현재 L사에서 생산 중인 700t을 제외한 기존 계약물량 1100t에 대한 공급도 완료했다.
현재 9개 생산업체에서 요소수를 생산 중이며 이 가운데 36.4만ℓ는 건설업체, 주유소 등 최종 수요처로 이미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품질과 환경성, 차량 안전성 시험만으로 미차량용 요소수의 적용성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산업용 요소수 2종에 대해 추가 기술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