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입장 첨예하게 갈렸다가 통과
일부 국가 석탄 관련 조항에 불평키도
[서울=뉴시스] 임종명 유자비 기자 = 제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각국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내년에 각국 온실감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기후변화 대책 합의를 이뤘다고 AP통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약 200개 국가들은 이날 지구 온난화 목표치를 유지하기 위해 논쟁적인 타협을 벌여왔다.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고 결국 인도의 요구로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석탄 발전을 '단계적 중단'이 아닌 '단계적 감축'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통과됐다. 석탄이 명시된 것은 처음이다.
또 각국이 내년 말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강화하는 것을 요구하고 국가간 탄소배출권거래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설정, 정부가 다른 나라의 감축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해 배출 목표를 달성하도록 했다.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기금을 두배로 늘린다는 내용도 담겼다.
합의문이 초안에 비해 완화되면서 일부 국가들과 기후운동가들 사이에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호주의 기후 과학자 빌 헤어는 "인도가 석탄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닌 줄이는 것으로 바꾼 것은 충격적이다. 인도는 오랫동안 기후 행동을 방해해 왔지만 저는 그것이 공개적으로 그렇게 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빈곤 국가를 위한 충분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포함하고 탄소 거래의 길을 위한 문제를 해결했다며 성공적이지는 않더라도 점진적인 진전을 제공한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COP26 의장을 맡고 있는 영국의 알록 샤르마는 이 협정에 대해 "석탄, 자동차, 현금, 나무"에 대한 진전을 가져오며 우리 국민과 지구를 위해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제니퍼 모건은 이번 협정에 대해 "1.5도 목표는 아직 살아있다. 하지만 석탄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보내졌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