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 우울증 고위험군…'사회적 관계 감소'가 주 요인
자살률 증가 우려 가장 커…'자살 경고 신호' 알아채는 것 중요
"모든 정부 정책 수립 과정서 '국민의 마음' 먼저 들여다봐야"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코로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KMA-TV에서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아주편한병원장인 정재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출연해 코로나 우울증을 주제로 논의를 펼쳤다고 12일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사회의 급변, 개인화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 수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감염 재난이 발생하면서 일반 국민들, 특히 생활치료센터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더욱이 재난 초기에는 함께 이겨내자는 분위기 속에서 재난 상황을 견뎌낼 수 있지만, 사태가 연 단위의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의 감염 재난이었던 메르스의 경우 확진 환자들의 약 40%가 1년 후 조사에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재훈 전문의는 "사람마다 체력 차이가 있듯이 개인에 따라 우울증의 정도나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개인별 정도와 상관 없이 누구라도 언젠가는 한계치에 도달할 수 있다. 코로나19처럼 감염 재난이 장기간 계속되면 대다수 국민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종우 교수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조사 결과를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우울척도가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일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그 비중이 20%가 넘어 올해 3월에는 24%대를 기록했고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사람이 17%에 육박했다.
감염 재난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에 가장 취약한 이들로는 1인 가구나 정신과적 질환을 갖고 있던 사람이 꼽혔다. 정 전문의는 "가장 중요한 건 지지체계를 확보하고 소통을 하는 것"이라며 "평상시 정신적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시거나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은 조금 심해지시면 반드시 전문가 상의를 받으시고 조기 치료적 개입을 받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KMA-TV에서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아주편한병원장인 정재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출연해 코로나 우울증을 주제로 논의를 펼쳤다고 12일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사회의 급변, 개인화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 수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감염 재난이 발생하면서 일반 국민들, 특히 생활치료센터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더욱이 재난 초기에는 함께 이겨내자는 분위기 속에서 재난 상황을 견뎌낼 수 있지만, 사태가 연 단위의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의 감염 재난이었던 메르스의 경우 확진 환자들의 약 40%가 1년 후 조사에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재훈 전문의는 "사람마다 체력 차이가 있듯이 개인에 따라 우울증의 정도나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개인별 정도와 상관 없이 누구라도 언젠가는 한계치에 도달할 수 있다. 코로나19처럼 감염 재난이 장기간 계속되면 대다수 국민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종우 교수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조사 결과를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우울척도가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일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그 비중이 20%가 넘어 올해 3월에는 24%대를 기록했고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사람이 17%에 육박했다.
감염 재난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에 가장 취약한 이들로는 1인 가구나 정신과적 질환을 갖고 있던 사람이 꼽혔다. 정 전문의는 "가장 중요한 건 지지체계를 확보하고 소통을 하는 것"이라며 "평상시 정신적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시거나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은 조금 심해지시면 반드시 전문가 상의를 받으시고 조기 치료적 개입을 받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우울증과 일반 우울증이 뚜렷한 증상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적 관계 감소와 활동량 저하가 가장 두드러지는 코로나 우울증 유발 요인인 것으로 진단됐다. 그 결과 가장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10~20대 젊은 층에서 코로나 우울증이 비교적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의협은 코로나 우울증으로 인해 가장 극단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으로 자살률의 증가를 꼽았다. 특히 정 전문의는 "자살률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심해져서 마음이 힘들어지고 여유를 잃으면 그 사람의 기능에 반드시 영향을 주게 된다. 학업·사회활동·경제활동 등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이뤄져야 할 사회적 활동들이 제한을 받는 것"이라며 "그것은 결국 사회·경제적 비용이 상당히 손실을 받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고 신호'를 잘 알아채야 한다. 자살사망자들은 상당히 많은 분들이 '죽고 싶다'는 등의 표현을 직접 하거나 갑작스런 행동의 변화가 나타난다"며 "이러한 경고 신호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주변에 있는 힘든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를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교육' 등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의협은 코로나 우울증 등을 겪고 있음에도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정신과 방문이 부담스럽다면 의료 기록이 남지 않는 자살예방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의 기관을 방문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의협은 코로나 우울증의 극복을 위한 사회적·정책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먼저 감염 재난 상황에서는 방역 시스템과 함께 '심리적 방역 시스템'이 동시에 가동되는 것이 향후 반드시 고려하고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작은 공동체 시스템을 통한 소통 및 불안 극복 ▲전 국민 대상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프로그램 마련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소외되면서 외로움·우울함이 더 커지는 이들을 향한 더 큰 관심 ▲2년 가까이 방역 일선에서 싸우며 '번아웃 증후군' 위협을 받는 의료진 등 방역 인력 보호 방안 마련 등이 언급됐다.
정 전문의는 "심리적인 피해를 최소화 해 재난 감염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심리적 방역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절망감까지도 느낄 거라 생각한다. 어려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나아가 보건소나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권유드린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국가와 정부에서 추진하는 모든 정책 수립에 있어서 앞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며 "국민들은 어려운 시기지만 마음에 투자하며 스스로에게 집중하면서 이 시국을 이겨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지금의 상황과 가장 비슷한 장소가 응급실이다. 응급실에는 환자들이 불안과 걱정, 두려움 등으로 감정적인 표출을 하는데 이것은 도와달라는 신호"라며 "내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어떤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차분히 들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그런 사회적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KMA-TV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여러 주제를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보는 시간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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