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예상보다 높은 제주도민, 당원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
이낙연, 2차 슈퍼위크서 과반 저지 기대…"나아지리라 예상"
明 제주 지역 조직력 洛에 완승…타 지역 대비 투표율 낮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대장동 특혜 의혹에도 제주 지역 순회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가져갔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지사는 1일 제주 지역 경선에서 총 6971명(투표율 52.23%) 중 3944표(56.75%)를 얻어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이 전 대표는 2482표(득표율 35.71%)로 2위에 그쳤다.
이 지사는 누적 득표율이 53.41%(34만5802표)로 지난 전북 경선 대비 0.04%p 상승하며 본선 직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 전 대표 누적 득표율은 같은 기간 0.02%p 오른 34.73%(22만4835표)에 그쳤다.
이 지사는 제주지역 순회경선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보다 높은 제주도민, 당원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역시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이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소감을 내놨다.
그는 '2차 슈퍼위크에서 결선행이냐 본선 직행이냐 결정될 것 같은데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예상은 못하고 기대는 하고 있다. 잘 되기를 바란다. 저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판단과 선택을 겸허히 기다리겠다"고도 했다.
제주에서 완패한 이 전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2차 슈퍼위크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아지리라 예상한다. 늘 제가 숫자로 전망하는 일은 자제하지만 나아지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선투표행도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추가 질문에 "네 그러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제주 경선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10월1일까지 온라인과 ARS를 이용해 이뤄졌다. 전체 선거인단수는 많지 않지만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발탁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는 등 대장동 특혜 의혹이 거세지는 시점에서 진행돼 관심을 모아왔다.
이 지사는 과반 승리로 지지층 이탈이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재명 캠프는 제주 경선 승리를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제주도민이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캠프 선임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경선 직후 성명을 내어 "이재명 후보는 오늘도 과반이 넘는 성적인 56.75%를 기록했으며 누적 득표 역시 53.41%로 상승했다"며 "오늘 투표의 의미는 제주도민이 '국민의힘 게이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게이트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토건 기득권 세력들이 만든 추악한 투기이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난은 마타도어와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다수 민심"이라며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게이트'에 대한 진상이 점차 드러날수록 기득권에 맞서 주민들과 공공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싸워왔던 이재명 후보의 노력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제주 국회의원 3명 중 2명(송재호, 위성곤), 제주도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 29명 중 17명(무소속 포함시 18명)이 이 지사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어 조직표에서 강점을 가진 이 지사가 앞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도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율은 52.23%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제주 지역 경선까지 평균 투표율은 69.77%다.
이낙연 캠프는 최후 저지선으로 꼽히는 2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결선 투표를 성사시켜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오영 캠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제주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선택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낙연 후보를 선택해 주셨던 분들과 선택하지 않으셨던 분들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과 국민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불안의 시대를 어렵게 걷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연일 드러나는 개발 비리로 불안한 후보에 대한 걱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본선에서는 개발 비리 의혹이 아닌 미래의 길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코로나19 위기 탈출 이후를 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매듭짓지 못한 개혁 또한 완수해야 한다"며 "이 모든 일은 흠결 없이, 유능한 후보만이 떳떳하게 임할 수 있다. 남은 시간, 더 깊게, 더 면밀하게, 더 냉정하게 믿을만한 후보에 대한 고민을 해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