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FC 무혐의, 국민의힘 네거티브로 상처 크다"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성남FC 관련 경찰 수사가 결국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만시지탄"이라며 국민의힘을 비판, 사과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실은 밝혀졌지만, 적법한 시민구단 운영을 국민의힘이 정치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사이 스포츠계가 입은 상처가 작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성남FC는 선수 유니폼 가슴에 기업로고를 붙이는 대신 전국 최초로 공익캠페인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경기 중 수없이 노출됐던 슬로건 '롤링주빌리'는 성남시가 전개하던 '빚탕감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공익캠페인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비영리법인은 사회운동의 대민홍보를 강화하고, 구단은 스폰서 비용을 충당하면서 사회환원사업까지 동시에 전개하니 일석삼조"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국민의힘의 터무니 없는 성남FC 고발로 이런 공익캠페인은 다시 볼 수 없게 됐다"며 "어느 기업이 경찰 수사의 위험을 무릅쓰고 후원을 하겠으며, 어느 구단이 고발될지도 모를 일을 강행하겠나? 진실이 밝혀졌다는 반가움보다 스포츠계의 모범사례가 사라진 아픔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 "안 그래도 시민구단의 재정은 기업구단에 비해 열악하다. 국민의힘의 성남FC 고발은 시민구단 경영 위축을 가져왔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무혐의 처분에도 가슴이 답답한 이유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사건을 고발한 측은 당시 바른미래당 현 국민의힘"이라며 "경찰 수사결과 발표 전까지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두고 지속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벌여왔다. 국민의힘은 스포츠를 정치화하며 악용한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라. 당내 고발 관계자들에게 당의 품위를 손상시킨 책임을 분명히 물어라. 그것이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악용한 국민의힘의 과오를 조금이나마 벗는 길일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이 지사는 "우리 스포츠계에 더 참신하고 더 새로운 공익캠페인이 전개될 수 있도록 그리고 시민구단이 오해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프로축구 성남FC 후원금 뇌물 수수 혐의 고발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해당 사안이 고발된 지 3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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