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강윤성 렌터카 찾고도…흉기 수색안한 경찰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경찰이 연쇄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강윤성(56)이 두고 달아난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정작 차량 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아 내부에 있던 흉기 등은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범행 정황은 없어 행적 확인에만 주력하고 있었던 결과라고 해명했으나, 범행 정황을 눈앞에서 놓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12분께 '강윤성이 탄 차량이 서울역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라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강윤성은 1차 살인 범행을 저지르고, 전자발찌를 끊어낸 뒤 렌터카로 도주 중이었다. 다만 경찰도 보호관찰소도 강윤성이 살인 행위를 저지른 것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강윤성은 오전 9시18분께 타고 있던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고, 출동한 경찰이 곧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

이어 경찰은 강윤성을 찾기 위해 보호관찰관과 함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주변 수색활동 등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발견한 차량 내부는 제대로 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차량 내부에 강윤성이 사용했던 절단기와 흉기가 고스란히 있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렌터카 업체 측이 찾아내 뒤늦게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성은 지난 26일 1차 범행을 저지르기에 앞서 절단기와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 앞에서 칼을 손에 쥐는 등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강윤성은 이를 렌터카에 버려두고 갔지만, 경찰은 찾아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강윤성이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포착할 기회도 놓쳤다.

강윤성은 다음 날 새벽 2차 살인 범행을 저질렀고, 오전 중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차량을 발견하고도 현장에서 철저한 내부수색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시에는 강력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의심자로 신고된 피의자의 신병확보 또는 행적확인에 주력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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