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국인을 귀환시킬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AP통신 및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분명히 말하겠다"며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기를 원하는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역사 등 미국을 지원한 모든 아프간인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탈레반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취약 계층인 여성과 언론인 등을 위한 비행편 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역사상 가장 크고 어려운 수송 작전 중 하나를 수행하고 있다"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으며, 아무런 위험이나 손실이 없을 것이라고도 약속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총사령관으로서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을 약속한다"며 "미국인으로서 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용감한 미군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의 비행이 몇 시간 중단됐지만 재개됐다고 밝히며, 전날에는 5700여명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표적이 될 수 있는 아프간 동맹국과 파트너, 아프간인들이 안전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들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며 "여성 지도자와 언론인 등 취약한 아프간인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민간인들이 공항까지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탈레반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미국은 미군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탈레반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절망에 빠진 아프간인들의 당황한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며, 그들의 슬픔과 공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년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결정은 확고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카에다가 사라진 지금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 무슨 관심이 있느냐"며 "우리는 가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9일 미군이 대피 속도를 높였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카불 공항에서 약 3000명을 대피시켰고 지난 7월 말 이후 약 1만 4000명을 대피시켰다.
미군은 하루 5000명에서 9000명의 인원을 대피시키기를 원하지만,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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