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된 지 7개월 만에 풀려나게 됨에 따라 그동안 총수 복귀를 기다려온 삼성전자의 경영시계도 다시금 빨라지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 속에 그동안 유보돼있던 투자 진행과 인력 확보 등 삼성에게 닥쳐있는 현안들이 산적해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떠안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삼성전자에 가장 큰 현안은 반도체 경쟁력 확보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2025년까지 반도체 공정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선두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옹스트롱(A·0.1나노미터) 미만의 칩을 파운드리 공정에 도입해 2024년 2나노 수준인 '인텔20A'를, 2025년에는 1.8나노 수준인 '인텔18A'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최대 통신 칩 회사이자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고객사인 퀄컴을 고객사로 맞았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아울러 인텔은 34조원(30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는 등 올해 파운드리 분야에만 총 5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 역시 최근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앞으로 3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또 일본에도 약 37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아직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하고 주 정부들과 협의에 나서고 있다.
기존 생산시설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 인근 굿이어, 퀸크리크 지역, 뉴욕 제네시카운티 등 다양한 지역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삼성은 아직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이 부회장의 과제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이렇다 할 M&A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쟁업체들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도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M&A는 반드시 필요하다. 3년 안에 의미 있는 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5G·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검토 중임을 밝혔다. 이 같은 M&A가 동력을 얻으려면 이 부회장의 판단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게 삼성 내부 분위기다.
그간 이 부회장이 지닌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맥을 활용해 삼성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일도 중요한 부분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반도체 생산의 핵심 요소인 장비 확보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글로벌 행보를 적극적으로 재개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인재 확보도 앞으로 주력해야 할 과제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신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을 영입하는 것이 필수 전제다.
지난해 6월 AI분야 최고 석학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치열한 인재 영입 경쟁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기업 총수의 적극적인 네트워크 활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계 재계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경쟁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역할과 네트워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요 투자나 M&A 등에서도 총수가 없으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 속에 그동안 유보돼있던 투자 진행과 인력 확보 등 삼성에게 닥쳐있는 현안들이 산적해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떠안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삼성전자에 가장 큰 현안은 반도체 경쟁력 확보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2025년까지 반도체 공정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선두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옹스트롱(A·0.1나노미터) 미만의 칩을 파운드리 공정에 도입해 2024년 2나노 수준인 '인텔20A'를, 2025년에는 1.8나노 수준인 '인텔18A'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최대 통신 칩 회사이자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고객사인 퀄컴을 고객사로 맞았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아울러 인텔은 34조원(30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는 등 올해 파운드리 분야에만 총 5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 역시 최근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앞으로 3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또 일본에도 약 37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아직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하고 주 정부들과 협의에 나서고 있다.
기존 생산시설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 인근 굿이어, 퀸크리크 지역, 뉴욕 제네시카운티 등 다양한 지역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삼성은 아직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이 부회장의 과제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이렇다 할 M&A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쟁업체들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도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M&A는 반드시 필요하다. 3년 안에 의미 있는 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5G·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검토 중임을 밝혔다. 이 같은 M&A가 동력을 얻으려면 이 부회장의 판단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게 삼성 내부 분위기다.
그간 이 부회장이 지닌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맥을 활용해 삼성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일도 중요한 부분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반도체 생산의 핵심 요소인 장비 확보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글로벌 행보를 적극적으로 재개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인재 확보도 앞으로 주력해야 할 과제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신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을 영입하는 것이 필수 전제다.
지난해 6월 AI분야 최고 석학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치열한 인재 영입 경쟁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기업 총수의 적극적인 네트워크 활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계 재계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경쟁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역할과 네트워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요 투자나 M&A 등에서도 총수가 없으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