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Z세대…김제덕·신유빈·황선우 올림픽 뒤흔들다

기사등록 2021/07/28 10:22:13

[서울=뉴시스] 신유빈(왼쪽), 김제덕(사진=AP 통신) 2021.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유빈(왼쪽), 김제덕(사진=AP 통신) 2021.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Z세대들이 '2020 도쿄올림픽' 스타로 떠올랐다. 양궁 김제덕(17·경북일고)과 탁구 신유빈(17·대한항공), 수영 황선우(18·서울체고)는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거침없는 경기력과 당당한 모습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제덕은 역대 한국 올림픽 최연소 남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24일 안산(20·광주여대)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26일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에서 대만을 꺾고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도전했지만 좌절됐다. 김제덕은 27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플로리안 운루(독일)에 세트 점수 3-7(30-28 27-27 27-28 26-27 28-29)로 패했다.

네티즌들은 "졌지만 잘 싸웠다" "10점 쏠 때마다 들썩이는 모습 보고 아직 어린 아이 같았는데…더욱 성장하길 바란다" "앞으로 꽃길만 걷자"며 응원했다.

김제덕은 6세 때부터 친할머니 신이남(84)씨 손에서 자랐다. 어머니없이 아픈 아버지를 보살피는 소년가장이다. 아버지는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김제덕은 2019년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했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인 2016년 SBS TV 예능물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영상도 다시 조명 받고 있다. SBS가 유튜브에 재편집해 올린 영상은 3일 만에 조회수 약 200만회를 기록했다. 당시 김제덕은 "올림픽 국가대표가 돼 할머니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는 게 꿈"이라고 밝혔는데, 5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신유빈은 58세 백전노장인 중국계 룩셈부르크의 니사아리안을 꺾어 화제를 모았다. 신유빈은 2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니시아리안을 세트스코어 4-3(2-11 19-17 5-11 11-7 11-8 8-11 11-5)으로 눌렀다. 니시아리안은 1983년 도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과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무려 41세다.

세계랭킹 15위 두호이켐(홍콩)에게 패해 16강 진출은 실패했다. 신유빈은 2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두호이켐에게 세트스코어 2-4(10-12 5-11 11-8 11-8 4-11 6-11)로 졌다.

1세트 후반까지 앞섰고, 2세트에서도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두호이켐 백핸드를 막지 못해 5-11로 완패했다. 상대의 강력한 백핸드에 눌려 5세트를 내준 신유빈은 6세트에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신유빈은 9세 때인 2014년 MBC TV 예능물 '무한도전'에 출연해 탁구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장래희망을 묻자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비록 첫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다음달 1일 단체전에서 다시 도전한다. 신유빈은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금 아쉽지만 끝난 경기는 훌훌 털어버리고, 남은 단체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황선우가 27일 오전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에 출전해 출발하고 있다. 2021.07.27. myjs@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황선우가 27일 오전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에 출전해 출발하고 있다. 2021.07.27. [email protected]
황선우는 '뉴 마린보이'로 떠올랐다.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으로 7위를 기록했다. 2012 런던올림픽 박태환(32) 은메달 이후 자유형 200m에서 9년 만의 메달에 도전했다.

150m까지 선두로 질주해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마지막 50m에서 속도가 크게 떨어져 메달권 밖으로 밀렸다. 하지만 외신들은 극찬했다. 미국 NBC는 "수영 천재가 나타났다", 영국 BBC는 "엄청난 속도"라고 감탄했다.

황선우는 빠른 회복력을 자랑하며 자유형 100m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 5월 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수립한 48초04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자유형 200m 결승 후 9시간 만에 이룬 업적이다. 7조 2위를 차, 전체 70명 중 6위로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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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Z세대…김제덕·신유빈·황선우 올림픽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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