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명령어·비행기모드 등 '뒷문예약'…오늘은 차단 가능할까(종합)

기사등록 2021/07/20 17:22:00

개발자 모드서 명령어 입력·비행기 모드 전환 등

"우회경로 접속 유형 분석…최대한 차단 조치 중"

코딩 오류로 인한 예약 불가, 개인이 해결하기도

오후 8시부터 50~52세 예약…"반영되도록 노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만 53∼54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일인 지난 19일 오후 한 시민이 8시에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2021.07.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만 53∼54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일인 지난 19일 오후 한 시민이 8시에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2021.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접종 당국은 비행기 모드 전환 등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우회 접속하는 '뒷문 예약' 경로를 미리 파악해 차단하기로 했다. 당국은 20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50~52세 사전예약부터 이를 차단할 방침이다.

사전예약 시스템상 코딩 오류로 예약되지 않았던 문제를 개인이 직접 해결해 예약까지 마친 사례도 있었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2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는 방법들을 최대한 찾아서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된 53~54세 접종 사전예약에선 특정 명령어를 인터넷에 입력하거나 휴대전화에서 비행기 모드를 전환하면 대기 없이 예약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을 통해 퍼졌다.

구체적으로 컴퓨터 웹브라우저에서 F12키를 눌러 '개발자 모드-콘솔'로 들어간 뒤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면 대기 없이 예약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왔다. 또 휴대전화에서 비행기 모드를 켰다가 3초 후에 다시 끄고 새로고침 단추를 누르면 대기 화면에서 곧바로 예약 화면으로 넘어간다는 글도 게시됐다.

정 팀장은 "SNS를 통해 공유되는 방법들을 최대한 찾아서 조치 중이다. 일단 비행기 모드(를 통한 우회접속)는 예약 중간에 조치했다"며 "그 외에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나 넷퍼넬이라고 하는 다중접속제어를 하는 기관과 협의해 우회경로를 통해 접속한 유형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오후 8시 개통 시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뒷문 예약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 14일 55~59세 접종 사전예약 재개 당시에는 예약이 시작되는 오후 8시 이전에 예약 화면으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가 열려 있었다.

접종 당국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50~52세 접종 사전예약에 이 같은 우회 예약 방법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세종=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이 열리지 않고 먹통되고 있다. (자료= 홈페이지 캡처) 2021.07.19.
[세종=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이 열리지 않고 먹통되고 있다. (자료= 홈페이지 캡처) 2021.07.19.
시스템상 코딩 오류로 되지 않았던 예약을 접속자 본인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해결한 사례도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컴퓨터 시간 바꿔서 백신 예약 뚫었다'는 글을 올린 이는 제어판에서 '자동 시간 설정'을 끄고 시간을 21일 오후 8시 이후로 바꿔 예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약 개시 때부터 이어졌던 먹통 현상이 일부 해결된 후 이날 오전 3시부턴 접종 대상자임에도 사전예약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는 현재시간을 추출하는 코딩 오류로 인한 문제로, 추진단은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

정 팀장은 "당초 예약된 일정이 대상자와 방법이 자주 바뀌다 보니 실제로 변경해야 하는 소스 코드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번 오류들은 빠르게 인지하지 못한 케이스라서 세심하게 조금 더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방법이 무엇인지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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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명령어·비행기모드 등 '뒷문예약'…오늘은 차단 가능할까(종합)

기사등록 2021/07/20 17:2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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