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尹 만난 李…"정치 이야기만 했다"
입당 관련…李 "尹, 캠프 내 사정 배려하는 듯"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이뤄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만 나눴다고 전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내 사정에 상당한 관심을 보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지난 6일 서울 서초동에서 일대일로 1시간 동안 만났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과 정치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향후 구상이라든지 이런 것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저는 주로 총장 퇴임 이후에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 그런 걸 물어봤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셨나 이런 거 정도 체크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총장님은 제 기억으로는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며 "우리 당내 사정이라든지 정치 전반에 대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가 오고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다"며 "공적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 예를 들어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어떤 대선 일정이나 이런 걸 상의했다고 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8월 말 경선버스'에 윤 전 총장이 탑승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는 "상식선에서 당연히 탑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시원하게 탄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묻자 이 대표는 "제3지대에 한다고 시원하게 말한 적도 없다"고 대꾸했다. 그는 "제3지대 아니면 탑승"이라며 "그러니까 저는 그 부분은 오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확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지층' 분석의 문제를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이 범여권과 범야권에 걸쳐 있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의 캠프에도 범여권의 인사들이 가끔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 입장에서 바로 어떤 입당이라는 절차를 통해서 우리 당내에서 활동하는 것은 또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윤 전 총장 측에서 캠프 내 사정, 팀내 사정을 좀 배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도 전날(8일) "대전에서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복귀 중이던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의 '주말에 권영세 위원장 만나신 얘기 잘 들었다. 조만간 뵙자'는 문자를 확인한 뒤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두 사람의 회동을 뒤늦게 알렸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당 대표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하다 이날 저녁 두 사람 모두 별다른 일정이 없어 '얼굴이나 보자'며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당일 두 사람이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윤 전 총장 측 캠프가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과 달리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만 했다"고 후일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