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이재명 "기본소득 지적 잘 참고"…'바지' 거듭 사과
이재명 "총리 공관 내역도 공개하냐" vs 이낙연 "그렇다"
이재명 "자료 여깄다" vs 박용진 "우기지 마라"…으르렁
추미애, 이낙연·정세균엔 '맹공'…이재명과는 화기애애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이날 저녁 TV조선과 채널A가 주관한 4차 TV토론에선 이 지사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면서도 가능한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재명 저격수' 박용진 의원의 맹공에 결국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지사에겐 이날도 기본소득과 기본주택을 고리로 맹폭을 받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례를 보면서 이재명 후보와 겹쳐서 생각하게 되는 당원들도 많다"면서 "우선 기본소득에 대한 오락가락, 그리고 일부 도덕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기본소득에 대해서 내가 이제 말바꾸기를 했다고 하는 것은 다른 후보들이 만들고 싶은 프레임"이라며 "정책이 점차 변화되는 과정, 생각이 바뀌는 과정을 거짓말, 말이 바뀌는 것이라 하는 건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로키(low key)' 행보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주도권 토론에 앞서 "지금까지 내 정책 중 기본소득에 대해 많이 지적을 하셨다"며 "지적 중에는 상당히 일리가 있는 것이 있어서 이 정책을 세밀히 만들어가는 데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시간을 상대 후보의 정책을 부각시키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양승조 충남지사를 향해 "행정수도 이전은 민주당 정부의 주요 정책인데 관습헌법이란 해괴한 법리 때문에 부분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세종시 수도 이전 개헌' 입장을 묻자, 양 지사는 "이 지사 말 중 제일 마음에 든다. 적극 공감한다. 헌법에 아예 수도 문제를 명문화했으면 좋겠다"고 반색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미래씨앗통장' 공약을 언급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이라면서도 "20년간 일정액을 부어 1억원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고, 기본소득도 매월 얼마씩 지급하는 건데 왜 한족은 포퓰리즘이고 정 후보의 정책은 포퓰리즘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이 후보가 말하는 기본소득은 매월 매우 작은 금액을 지출해 금방 써버리기 대문에 가성비가 떨어지고, 금액이 너무 작고 지속가능하지 않는다.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점에서 내 정책이 낫다"고 응수했다.
또 논란을 빚었던 '바지' 발언에 대해선 재차 사과했다. 최문순 지사가 "앞으로 '바지' 운운하는 발언은 하지 말고 사과해달라"고 주문하자, 이 지사는 "답답해서 말했는데 내가 지나친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뼈있는 말도 남겼다. 최 지사가 재차 "다시는 안 할 거죠"라고 묻자, 이 지사는 웃으며 "안 합니다. 할 필요 없겠죠. 설마 제게 (누가) 또 물어보겠느냐"고 답했다.
이날 저녁 TV조선과 채널A가 주관한 4차 TV토론에선 이 지사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면서도 가능한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재명 저격수' 박용진 의원의 맹공에 결국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드러냈다.
'로키' 이재명 "기본소득 지적 잘 참고"…'바지' 거듭 사과
그러자 이 지사는 "기본소득에 대해서 내가 이제 말바꾸기를 했다고 하는 것은 다른 후보들이 만들고 싶은 프레임"이라며 "정책이 점차 변화되는 과정, 생각이 바뀌는 과정을 거짓말, 말이 바뀌는 것이라 하는 건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로키(low key)' 행보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주도권 토론에 앞서 "지금까지 내 정책 중 기본소득에 대해 많이 지적을 하셨다"며 "지적 중에는 상당히 일리가 있는 것이 있어서 이 정책을 세밀히 만들어가는 데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시간을 상대 후보의 정책을 부각시키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양승조 충남지사를 향해 "행정수도 이전은 민주당 정부의 주요 정책인데 관습헌법이란 해괴한 법리 때문에 부분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세종시 수도 이전 개헌' 입장을 묻자, 양 지사는 "이 지사 말 중 제일 마음에 든다. 적극 공감한다. 헌법에 아예 수도 문제를 명문화했으면 좋겠다"고 반색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미래씨앗통장' 공약을 언급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이라면서도 "20년간 일정액을 부어 1억원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고, 기본소득도 매월 얼마씩 지급하는 건데 왜 한족은 포퓰리즘이고 정 후보의 정책은 포퓰리즘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이 후보가 말하는 기본소득은 매월 매우 작은 금액을 지출해 금방 써버리기 대문에 가성비가 떨어지고, 금액이 너무 작고 지속가능하지 않는다.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점에서 내 정책이 낫다"고 응수했다.
또 논란을 빚었던 '바지' 발언에 대해선 재차 사과했다. 최문순 지사가 "앞으로 '바지' 운운하는 발언은 하지 말고 사과해달라"고 주문하자, 이 지사는 "답답해서 말했는데 내가 지나친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뼈있는 말도 남겼다. 최 지사가 재차 "다시는 안 할 거죠"라고 묻자, 이 지사는 웃으며 "안 합니다. 할 필요 없겠죠. 설마 제게 (누가) 또 물어보겠느냐"고 답했다.
이재명 "총리 공관 내역도 공개하냐" vs 이낙연 "그렇다"
이 전 대표가 "역학조사는 기초자치단체가 하도록 돼있는데 왜 경기도 조사관이 배정됐느냐. 네명이서 식사했는데 출장뷔페를 부른게 맞느냐. 날짜는 27일인지 30일인지 애매하다. 경기도의회의 정보공개 청구를 왜 거부하는가. 공개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기초단체장 세명과 내가 같이 식사했고, 뷔페를 한 게 아니고 (공관엔) 전문 요리사나 고용된 조리사가 없기 때문에 오만찬을 하면 주문해서 먹는다. 주문해온 공급업체가 뷔페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역학조사 주체는 도이다. 지방시군에 맡긴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공관에서 누구와 식사했는지 총리님도 (공개하느냐)"고 말하자, 이 전 대표는 "나는 전부 공개했다"고 받아쳤다. 이에 이 지사는 "알려드릴까요, 지금 알려드릴까요"라고 했고, 이 전 대표는 "나중에 언론에 하시죠"라고 답했다.
다른 후보를 향한 질문을 통해 우회적으로 이 지사 공격에 나서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전 대표는 김두관 의원을 향해 질문을 하며 "김포에서 국회의원을 하다가 경남 양산으로 갔다. 마치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하다가 부산으로 갔던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고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어 "2016년 총선때는 안철수씨의 당에서 호남 홀대론을 말했고, 엇그제 이재명 후보가 영남 역차별을 얘기해서 실망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김 의원은 "호남의 지역주의는 흔히 우리가 저항적 지역주의, 영남의 지역주의는 기득권 패권을 유지하려는 지역주의"라고 답했다.
이재명 "자료 여깄다" vs 박용진 "우기지 마라"…으르렁
박 의원이 "기본주택을 할 수 있는데 왜 시행하지 않고 홍보용 모델하우스를 짓고 홍보만 하느냐고 했더니 기본주택 시범사업단지가 있다고 했다. 어디를 기본주택으로 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 지사는 "시범적으로 남양주 다산지구에 500세대를 준비하고 안양역 근처에 200세대 정도를 착수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남양주에서 하는 것은 공공주택이고, (안양) 범계역은 공공복합청사"라며 "그걸 기본주택이라고 얘기한다면 세상에 짓는 모든 주택이 기본주택이다. 정책이 잘못되면 생각을 바꿔야지 말을 바꾸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는 "기본주택은 위치나 형식의 문제가 아니고 무주택자도 공공이 지은 주택을 30년간 장기입주할 권리가 있다는 게 기본주택 개념"이라며 "왜 홍보부터 했냐고 하는데 기본주택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번엔 박 의원이 "기본주택 시범단지가 있다고 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 한 것"이라고 말을 자르자, 이 지사는 이 지사는 "여기 있다"면서 들고 있던 서류을 흔들며 박 의원에게 건네는 자세를 취했다. 이에 박 의원은 "자꾸 우기면 안 된다. 생각을 바꾸시라. 말을 바꾸지 말고"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도 박 의원의 공약인 '국부펀드'를 언급하며 "수익률이 7% 정도면 엄청난 것인데 진짜 가능한지 궁금하다.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역공에 나섰고, 박 의원은 "워렌 버핏이 40년 동안 평균 (투자 수익이) 연 20%였다"고 맞받았다.
추미애, 이낙연·정세균엔 '맹공'…이재명과는 화기애애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의 공약인 '신복지'와 '중산층 70%'를 언ㄱ브하며 "국무총리로 재직하면서 권한을 갖고 있을 때는 왜 못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막강한 힘이 있는 책임총리로서 왜 못했느냐"며 "대통령이 되면 안 한 것을 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이 전 대표가 정 전 총리와 조찬도 했는데 항간에선 반(反)이재명 연대가 시동된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있다"며 "그러면 연초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을 했는데, 그러면 반이재명 연대가 사면연대가 되는 게 아니냐고 지지층의 우려가 많다"고 공세를 가했다.
이 전 대표가 곤욕을 치렀던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내가 당장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 없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건의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그 문제도 많은 저항이 있어서 바로 정리를 했다"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정 전 총리를 향해 "얼마전 이광재 후보와 단일화했는데 이 후보의 공약을 많이 수용하느냐"고 물은 뒤 "이 후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도 주장했는데 그것도 수용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그건 공약이라 생각하지 않고요. 이 의원의 (생각)"이라며 "이 의원과 관계없이 내 생각은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경제 일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지사와는 화기애애하게 묻고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전 장관이 "이 지사는 여러 개혁을 했다는 데 내 기억에는 거대 기득권이나 검찰·언론·재벌 대기업과 싸워 본 적이 없지 않나 싶다"고 말하자, 이 지사는 웃으며 "지적이 일리가 있다. 열심히 수용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TV토론을 끝으로 민주당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본경선에 오를 6명의 후보를 압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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