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은 인질극 후 체포…나머지도 추적 중
용의자 신원, 암살 관련 증거 등은 미상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혜원 기자 =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을 암살한 용의자 4명이 사살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이티 공보책임자 프란츠 엑상투스는 이날 "아이티 경찰이 조브넬 대통령을 암살한 용의자 일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4명은 경찰 총격으로 사살됐으며, 나머지 2명은 인질극을 벌이다 붙잡혔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인질로 붙잡혀 있던 경찰 3명은 풀려났다"며 "나머지 용의자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국은 용의자 신원이나 암살과 연관된 증거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모이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 사저에서 신원이 불분명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이즈 대통령은 12곳에 총상을 입었으며, 당시 사저에는 모이즈 대통령의 두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킷 에드먼드 주미 아이티 대사는 "외국 용병들과 전문 살인범들로 조직됐다"며 "미국 의약청 요원으로 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약청은 아이티 수도에 정부의 마약 반대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사무실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 "암살범들이 국경 너머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해상으로 도주했을 수 있다"며 "도미니카 공화국은 국경을 폐쇄하고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영부인 마르티네는 위독한 상태였으며, 치료를 위해 마이애미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클로드 조셉 임시 총리는 이 사건을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중무장한 괴한들이 스페인어나 영어를 사용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아이티는 프랑스어와 아이티 크레올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티 현지에는 전국 단위 계엄령이 내려진 상태다. 국민들은 라디오와 TV 앞으로 모여 암살 원인과 앞으로 자국에서 벌어질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셉 총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암살 사건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한다"며 "올해 말 예정된 선거는 치러져야 한다. 모이즈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사람 모두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아이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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