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방파제 붕괴…이재민 40여명 마을회관 대피
명현관 군수 "1일 최대 강우…농작업 등 자제" 당부
[해남=뉴시스] 박상수 기자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500㎜가 넘는 물폭탄이 내린 전남 해남군에서 1명이 숨지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해남군에 따르면 전날부터 현산면 521㎜를 최고로 북일면 431.5㎜ 등 평균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북일면에서는 시간당 11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3시30분께 삼산면에서는 밤새 내린 폭우로 산과 계곡의 급류가 주택을 덮쳐 박모(69·여)씨가 숨졌으며, 가족들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남에서는 현재 농경지 3529㏊가 침수되고, 저수지와 방파제의 붕괴도 잇따르고 있다.
황산면 일신제방이 붕괴되고 북평면 동외리 저수지와 삼산천, 북일면 월선천 등은 범람했다.
월선천은 10m가 유실되면서 현장을 점검 중이던 차량이 추락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민들의 대피와 교통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해남읍과 현산면, 북평면 등에 주택침수 등으로 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군에서는 각 읍면 상황에 따라 주민들에게 생수와 라면, 모포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또 해남읍과 삼산면, 현산면 등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전직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읍면별 현장점검과 함께 호우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기상 관측이래 1일 최대 강우량이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군민들께서도 무리한 농작업 등을 자제하고 방송이나 재난문자를 통해 안내되는 기상상황에 관심을 갖고 피해가 없도록 대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