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최대 정치적 무기 SNS…대선에도 통할까?

기사등록 2021/07/08 06:00:00

성남시장 시절부터 메르스·박근혜 국정농단 등 거침없이 쏟아내

1~6월 474개 올려, 하루 2.61개 꼴…페이스북 팔로워 34만명 넘어

기존 정치화법과 다른 직설적이고 간결한 언변은 SNS에 최적화

정책 홍보는 물론 정치인과 '설전', 각종 공세 대처수단으로 활용

2년 재판 무죄 선고이후 날개…코로나 상황 속 최고 소통창구로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대선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1일 출마선언에서는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2021.06.30. jtk@newsis.com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대선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1일 출마선언에서는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2021.06.30.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대선 준비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다.

누군가는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말했지만,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정치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지사의 SNS는 다르다.

당내 예비경선에서 벌써부터 집중 공세를 받는 이 지사는 해명과 반박 등 공격과 수비에 자신의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SNS는 과거 기초자치단체장에 불과했던 이 지사가 '스타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정치적 무기'였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에도 정책뿐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를 SNS를 통해 드러내 왔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등 각종 사안에 대해 거침없이 자기 생각을 쏟아내 당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개인 SNS뿐 아니라 '성남시 SNS 시민소통관제'를 통해 SNS민원행정을 펼쳐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인터넷소통협회에서 'SNS 기반 소통경쟁력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지사의 말은 추상적이기보다는 직설적이다. 기존 정치화법과 다른 그의 거침없는 언변은 간결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소통 창구 'SNS'에 최적화돼 있다. 길지 않은 글을 통해 쉽게 의견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년 가까이 발목을 잡았던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이 지사의 SNS는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SNS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올 1~6월 이 지사가 페이스북 계정과 페이지에 올린 글은 모두 474개에 달한다.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글은 1월 67개, 2월 62개, 3월 63개, 4월 34개, 5월 55개, 6월 46개 등 327개다. '이재명의 페이지'에 올라온 글은 1월 19개, 2월 28개, 3월 30개, 4월 20개, 5월 28개, 6월 22개 등 147개다.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2.61개를 올렸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월1일 '경제적 기본권 확대로 미래를 대비하겠습니다'라는 새해인사를 시작으로, 1월3일 '고위공직자 주택임대사업금지…의견을 묻습니다'라는 글과 관련 기사를 인용해 주민 의견을 묻기도 했다.

1월6일에는 ▲'도심 고밀개발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안 되려면'(도심 고밀개발 조건) ▲'공정사회를 위한 작은 노력...'(경기도 사상 최대 고위직 여성 승진자) ▲'고용 불안에 적은 임금까지..불합리한 중복차별 해소해야'(경기도 고용불안정 보상제) ▲'진실은 무엇일까'(보편적 4차 재난지원금 필요성) ▲'집값 안정은 정책졀정자의 의지와 결단, 국민의 정책 신뢰, 정책의 완결성이라는 3박자에서'(주택임대사업자 종부세 특혜 폐지) 등 5개의 글을 하루에 올렸다.

그 밖에 일산대교 통행료, 경기극저신용대출, 지역화폐, 코로나19 대응 상황, 대북전단, 소상공인보상법 제정, 기본소득, 청정계곡 등 경기도 관련 이슈뿐 아니라 사유리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논란, 오스카상 수상한 배우 윤여정씨 축하 인사, 드라마 '나빌레라' 시청후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슈를 이끌어왔다.

3·1절, 5·18광주민주화운동, 제주4·3사건, 스승의날, 어린이날 등 기념일에는 빠지지 않고 페이스북에 의견을 냈다.

정치인들과 이른바 '설전'을 펼치는 데에도 페이스북이 빠질 수 없었다. 최근에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재산비례 벌금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수술실 CCTV 설치', 유승민 전 의원과 '기본소득' 등 다양한 이슈 관련해 논쟁을 벌였다.

각종 공세에 대처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최근 '점령군 발언'이 안팎으로 논란이 되자 3일 '친일 세력 및 점령군 발언 관련 이재명 열린캠프 대변인단 입장'·'오해와 왜곡에 대하여', 5일 '윤석열 전 총장니의 구태색깔공세 안타깝습니다' 등의 글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스타그램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스타그램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이 지사의 SNS 주무대는 페이스북이지만, SNS별로 기능을 살려 다른 채널도 활용한다.

방문 인증샷, 의정 활동 사진, 카드뉴스 등 설명보다 사진이 중심이 될 때는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 140자 글자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에는 언론 보도, 유튜브 영상 등 링크를 업로드한다.

'폭풍 업데이트'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멈춤'을 택하기도 한다.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11일 동안 SNS활동을 멈췄다. 4월20일 12일 만에 침묵을 깬 그는 페이스북에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겠다"라고 썼다.

2016년 2월에도 "SNS묵언을 시작한다. 잠시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손가락 혁명 동지 여러분, 좀 더 강해져서 복귀하겠다"라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총선 등 여러 이유로 잠시 SNS를 끊었던 이 지사는 5일 만에 "이 자리에서 할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강해지고 강해져서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라는 글을 올리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공개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이 지사 측 영상) 2021.07.01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공개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이 지사 측 영상) 2021.07.01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지사의 SNS를 활용한 대선전은 이미 시작됐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상황에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은 광역자치단체장 이 지사는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윤석열 전 총장과 달리 '비대면 출마'를 택했다.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의 14분 상당의 영상선언문을 페이스북 등에 올렸고, 이후 인스타그램에는 출마선언문이 요약된 카드뉴스를 게재했다.

그동안 SNS 입지를 다져온 덕에 팔로워 수가 페이스북 34만4000명, 인스타그램 31만1000명에 달한 이 지사였기에 'SNS 출마'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인 페이스북 팔로워 수만 보더라도 6일 기준 윤석열 전 총장 1만9432명, 이낙연 전 총리 7만8000명, 정세균 전 총리 2만7176명, 홍준표 의원 9만4640명, 유승민 전 의원 8만2792명 등 다른 대선 후보들과 비교된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친구님들, 대선 선거인단 가인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선거인단 모집에도 힘쓰고 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SNS 소통은 자신을 '주권자를 대리하는 일꾼'으로 칭하는 이 지사가 주권자인 도민에게 수시로 행정을 보고하고 소통하는 창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글은 지사가 직접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소통 방식을 통한 행정활동은 이 지사의 소신이다. SNS를 통해 회의 내용을 공개하거나 생방송으로 협약식을 송출하는 것은 주권자인 도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갈등 요소를 해소하려는 노력"이라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재명의 최대 정치적 무기 SNS…대선에도 통할까?

기사등록 2021/07/08 06: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