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로 노출 점차 늘어
코로나19로 등산 꾸준히 이어져
장시간 등산 하지정맥류 환자 위험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때이른 무더위로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 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산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에 걸친 등산은 복압을 상승시켜 하지정맥류 환자에겐 위험할 수 있다.
다리 정맥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판막이 있다. 이 판막이 오랜 압박으로 손상되면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정맥이 압박을 받아 늘어나게 되고 다리 피부에 꼬불꼬불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은 아니다. 남녀 불문하고 연령대가 높아지면 유병률도 점차 높아진다. 중장년층이 하지정맥류 환자의 다수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남성 환자는 2016년 5만 1000명에서 2020년 6만 8000명으로 최근 5년간 31% 가량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50~69세 중년 남성 환자 수는 3만 3000명으로 전체 남성 환자(6만 8000명)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여성 환자(14만 7000명) 중에서도 53%(7만 7천 명)는 50~69세 중년이었다.
중장년층에서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로는 노화가 꼽힌다. 나이가 들수록 정맥의 탄력과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약해져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기 어려워져서다. 이로 인해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역류해 다리에 피가 고이며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하지정맥류 환자 규모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은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은 하지정맥류라는 이름만 들어봤을 뿐 질환의 증상이나 원인 등 자세한 정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듯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은 병을 방치하거나 치료 방법이 잘못 돼 병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은 일반인도 평소 흔하게 겪는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 ‘발바닥 통증’, ‘다리 쥐’, ‘부종’ 등이다. 눈에 보일 정도로 두드러진 혈관만이 하지정맥류 여부를 가리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것이다.
또 등산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피해야 하는 취미활동 중 하나다. 걷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종아리 부근 근육의 수축 운동에 의해 정맥 순환이 원활해지는 반면 무리하게 오르막을 오르는 등산의 경우 복압이 상승해 다리 정맥의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 심하면 심부정맥의 판막 부전까지 일으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을수록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에는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 문제 정맥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통증은 물론 빠른 회복이 가능한 치료법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법으로는 크게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제거하는 발거술, 열을 이용해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와 고주파, 의료용 접합제를 이용한 치료법이 있다.
수술은 역류가 발생하는 정맥을 확실히 제거해 재발율이 낮지만 통증, 신경 손상, 흉터 발생 위험이 높고, 척수나 전신 마취, 입원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레이저·고주파 치료는 부분 마취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출혈 위험, 통증과 흉터도 적다. 하지만 열 에너지에 의한 정맥 주변부 신경 손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한 치료법은 열을 사용하지 않아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통증과 멍 발생 가능성을 줄인 방법이다.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하는 베나실 시술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시술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걸린 기간은 베나실(0.2일)이 가장 짧았고, 이어 고주파(2.9일), 레이저(3.6일), 발거술(4.3일) 등의 순이었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노환규 하트웰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치료 시기를 놓칠수록 치료 범위가 늘어나고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다리 통증, 저림, 시림, 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방법으로는 가볍게 걷기, 수영 등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권장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다리 정맥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판막이 있다. 이 판막이 오랜 압박으로 손상되면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정맥이 압박을 받아 늘어나게 되고 다리 피부에 꼬불꼬불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하지정맥류, 연령대 높아질수록 유병률 높아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남성 환자는 2016년 5만 1000명에서 2020년 6만 8000명으로 최근 5년간 31% 가량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50~69세 중년 남성 환자 수는 3만 3000명으로 전체 남성 환자(6만 8000명)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여성 환자(14만 7000명) 중에서도 53%(7만 7천 명)는 50~69세 중년이었다.
중장년층에서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로는 노화가 꼽힌다. 나이가 들수록 정맥의 탄력과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약해져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기 어려워져서다. 이로 인해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역류해 다리에 피가 고이며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게 된다.
10명 중 7명 하지정맥류 잘 몰라...증상 악화 초래
실제로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은 일반인도 평소 흔하게 겪는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 ‘발바닥 통증’, ‘다리 쥐’, ‘부종’ 등이다. 눈에 보일 정도로 두드러진 혈관만이 하지정맥류 여부를 가리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것이다.
또 등산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피해야 하는 취미활동 중 하나다. 걷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종아리 부근 근육의 수축 운동에 의해 정맥 순환이 원활해지는 반면 무리하게 오르막을 오르는 등산의 경우 복압이 상승해 다리 정맥의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 심하면 심부정맥의 판막 부전까지 일으킬 수 있다.
한번 나빠지면 회복 어려워...조기 치료 중요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법으로는 크게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제거하는 발거술, 열을 이용해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와 고주파, 의료용 접합제를 이용한 치료법이 있다.
수술은 역류가 발생하는 정맥을 확실히 제거해 재발율이 낮지만 통증, 신경 손상, 흉터 발생 위험이 높고, 척수나 전신 마취, 입원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레이저·고주파 치료는 부분 마취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출혈 위험, 통증과 흉터도 적다. 하지만 열 에너지에 의한 정맥 주변부 신경 손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한 치료법은 열을 사용하지 않아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통증과 멍 발생 가능성을 줄인 방법이다.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하는 베나실 시술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시술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걸린 기간은 베나실(0.2일)이 가장 짧았고, 이어 고주파(2.9일), 레이저(3.6일), 발거술(4.3일) 등의 순이었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노환규 하트웰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치료 시기를 놓칠수록 치료 범위가 늘어나고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다리 통증, 저림, 시림, 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방법으로는 가볍게 걷기, 수영 등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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