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꽉 끼는 부츠·레깅스...女다리 건강에 '독'

기사등록 2021/02/02 10:35:52

최근 5년 새 하지정맥류 환자 58.4%↑

자기 전 다리 밑 베개, 하지정맥류 예방

[서울=뉴시스] 겨울철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나 다리에 꽉 달라붙는 기모 레깅스는 여성들의 다리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 세란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겨울철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나 다리에 꽉 달라붙는 기모 레깅스는 여성들의 다리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 세란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겨울철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나 다리에 꽉 달라붙는 기모 레깅스는 여성들의 다리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9만7986명이었던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2019년 31만3681명으로 5년 새 58.4%나 늘어났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여성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2019년 하지정맥류를 앓았던 남성 환자는 9만7283명이었 반면 여성 환자는 21만6398명으로 2배 이상 많았다.

높은 굽의 하이힐이나 긴 부츠, 레깅스를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다리에 있는 정맥이 압박을 받게 돼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다리 정맥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판막이 존재하는데, 이 판막이 오랜 압박으로 손상되면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정맥이 압박을 받아 늘어나게 되고 다리 피부에 꼬불꼬불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요인 뿐 아니라 비만, 노화, 호르몬 변화 등의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 또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리 정맥의 탄력이 약해져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임산부 중 자궁이 커지면서 다리 정맥을 압박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출산 후 상태가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 피부에 혈관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리의 피로감, 쑤심, 저림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특히 근육 활동량이 줄어드는 밤에는 이 같은 증상들이 더욱 심해져 잠을 설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병의 경중을 파악한 뒤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문제가 있는 정맥에 약물을 주입해 혈액의 역류를 막는 방법이 있다. 정맥이 심하게 늘어났다면 정맥을 2mm 정도 절개하는 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유선경 세란병원 외과 부장은 “일교차가 크고 찬 바람이 불 때는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혈관에 압박을 가하는 심하게 끼는 바지나 긴 부츠 등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전 다리 밑에 베개를 놓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두고 자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장시간 서 있는 경우가 많다면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다리를 자주 움직여주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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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꽉 끼는 부츠·레깅스...女다리 건강에 '독'

기사등록 2021/02/02 10:35: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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