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국 부녀' 조선일보 삽화에 "금도 넘어" "사과문도 엉망"(종합)

기사등록 2021/06/23 16:58:53

최종수정 2021/06/23 18:03:10

이낙연 "20년 넘게 신문 몸 담은 사람으로서 수치 느껴"

사과문 게재에도 친문들 질타…"손해배상 필요한 이유"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3일 조국 전 장관 부녀의 삽화를 내용과 관련이 없는 성매매 유인 절도단 기사에 잘못 사용한 조선일보를 향해 "금도를 넘었다", "징벌적 손해배상이 필요한 이유" 등 질타를 쏟아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국 전 장관과 그 딸의 이미지를 사용한 조선일보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20년 넘게 신문에 몸담아 청춘을 보냈고, 기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분노와 함께 수치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과 그림을 범죄 관련 기사에 사용했던 몇몇 언론들의 과거 행태를 본받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어떤 변명도 통할 수 없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입장과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어느 경우에도 기본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조선일보는 기본을 망각했고, 금도를 넘었다"며 "조선일보와 기자 당사자가 조 전 장관과 그 가족께 속히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선일보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진성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항의글을 함께 게재하며 "언론이 어찌 이럴 수 있나. 환멸스럽다"고 일갈했다.

해당 기사 속 삽화는 현재 교체된 상태며 조선일보는 홈페이지에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조선일보는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감독도 소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과문에도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단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책임자 징계를 촉구하는 항의가 빗발쳤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의 사과문을 봤다. '차라리 읽지 않았다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인 사과문"이라며 "누가봐도 조국 전 장관과 조민 씨 그림이다. 그걸 몰랐다는 게 말이 됩니까. 조선일보는 기사 관리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온갖 특권을 해체해온 것이 민주당의 역사이고 언론 역시 그 사회적 영향력에 버금가는 책임을 지도록 입법화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꼭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조선일보가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수로 사람을 찌르고 사과한다고 범죄 행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며 "조선일보는 보도 경위를 분명히 밝히고 당사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지우고 처벌 조치를 해야 합니다. 단순 사과로 끝날일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신동근 의원은 "이런 무도한 행위를 1등 신문을 자처하는 신문사에서 버젓이 행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민다"며 "최소한 신문사 차원에서 조국 전 장관 가족에게 공개 사과하고 경위를 파악해 관련자를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필요한 이유, 조선일보가 가르쳐주고 있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의 사과문 게재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딸 관련 악의적인 보도에 대한 조선일보의 두번째 사과"라며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법적 책임을 묻겠다. 국회는 강화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둘러달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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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국 부녀' 조선일보 삽화에 "금도 넘어" "사과문도 엉망"(종합)

기사등록 2021/06/23 16:58:53 최초수정 2021/06/23 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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