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방어력?…표준화된 중화항체 검사 필요"

기사등록 2021/06/18 16:34:38

시간 흐르면서 항체가 떨어져 예방효과 줄어

중화항체 형성이 중요…표준화된 검사 필요

"교차접종 효과 미지수…이상반응 모니터링해야"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러시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항체를 보유해도 무증상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은 작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보호복을 입은 채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는 의료진의 모습. 2021.03.02.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러시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항체를 보유해도 무증상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은 작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보호복을 입은 채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는 의료진의 모습. 2021.03.0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 17일 1차 누적 접종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의 27.3%로, 국민 4명 중 1명이 백신을 맞은 셈이다. 이에 따라 11월 집단면역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관건은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얼마나 잘 형성되느냐다. 시간이 흐를수록 항체가(항체량을 측정한 값)가 떨어져 예방효과가 감소하는 데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감염이 발생하는 '돌파감염' 우려가 있어서다. 하지만 아직 표준화된 항체 검사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18일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경남이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을 통해 코로나19 항체 검사가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일반 백신 효과 판정은 어떻게 하나

"보통 백신을 접종한 후 항체검사로 백신의 효과를 평가한다. 접종 후 항체가 기존보다 4배 증가되면 항체가 생겼다고 본다. 항체가를 평가하지 못할 경우 접종군과 비접종군 간 환자 발생을 비교한다. 현재 코로나19 백신도 항체가를 평가할 수 없어 임상 3상 결과로 비교하고 있다."

-코로나19 항체가 생기면 방어력이 있다고 볼 수 있나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했다고 해서 방어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항체가는 떨어지게 돼 있어서다. 중화항체가 형성됐는지가 중요하다. 중화항체란 코로나19 감염자의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백신을 접종한 뒤 항체검사 결과로 면역력 또는 방어력이 있다고 볼 순 없다는 의견이다. 결국 표준화된 중화항체 검사를 통해 방어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중화항체가 얼마나 생기면 코로나19가 예방될까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중화항체 면역대리지표(ICP)가 확립돼 있지 않아서다. 이미 많은 질병의 경우 백신 접종 후 항체가가 얼마가 되면 방어력을 가진다고 결정할 수 있는 기준, ICP가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ICP가 아직 확립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허가된 같은 플랫폼(제조 방식)인 다른 백신의 항체가와 비교해 차이가 없으면 인정해주고 있다. ICP가 확립돼 있어야 비열등 시험도 할 수 있다. 비열등 시험이란 새롭게 개발된 백신이 기존 허가된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임상시험이다."

-코로나19 백신별 효과(면역력)는

"보통 임상 3상 결과를 보고 화이자나 모더나가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에 비해 더 우수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각각의 논문상 예방율 수치를 보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같은 기간 같은 프로토콜(임상 행동지침)을 가지고 접종군의 나이와 성별, 기저질환 등이 통계학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전제 하에 백신 연구가 진행되고 결과를 비교했을 때 어느 것이 효과가 더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정부가 1차 아스트라백신 접종자에게 2차로 화이자 백신을 교차접종하도록 허용했다. 효과와 안전성은?

"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의약품청(EMA) 모두 교차접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백신의 장기적 방어력에 대한 연구가 없어 효과도 미지수다. (교차접종 허용은)정부가 상반기 1300만명 접종 목표 달성에 골몰하다 1차 접종자 수를 가능한 많이 늘리다 보니 백신 수급에 실패한 결과다. 1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2차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이상반응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등 변수가 많은데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점점 떨어진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정부는 전문가와 협의해 백신 수급과 접종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말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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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6/18 16:34:3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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