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윤석열, 강릉·법조계 등 인연…막역한 사이
사무처 통할 '사무총장'…당 내 尹 공간 만들 수도
윤석열 측 "지도부 지명은 李대표 몫" 언급 자제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사무총장에 권성동(4선·강릉) 의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치권에서는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우군인 권 의원이 사무처의 살림을 맡게 될 경우 윤 전 총장의 입당 역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권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중진으로서 당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안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사무총장은 정당의 재원을 관리하는 '총무국'은 물론, 당의 주된 결정 사항을 실행하는 '기획조정국', 각 지역의 당원을 관리하는 '조직국' 등을 총괄한다. 사실상 정당 사무처 전체를 총괄하는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이 때문에 권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게 될 경우 윤 전 총장을 위한 당 내 공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무처 직원들도 권 의원의 사무총장 하마평에 무난한 인사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권 의원은 이미 새누리당 때 사무총장을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1960년생인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 동갑내기로 어린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다. 윤 전 총장의 외가인 강원도 강릉은 권 의원의 고향으로, 윤 전 총장은 사석에서 "여름·겨울방학이면 외가에 놀러 가 권 의원과 놀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사법고시 27회로 검사 출신 국회의원, 윤 전 총장은 사법고시 33회로 법조계 선후배로도 긴 시간을 함께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윤 전 총장의 제안으로 강릉에서 권 의원과 회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권 의원은 이후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전화를 해 '강릉 외가에 가는데 주말에 강릉에 계시냐'고 그래서 '있다' '그러면 식사나 한번 하자' 그래서 마침 토요일에 저녁이 비어 있어서 (만났다)"라며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대선 출마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동석한 이들이 '빨리 대권 도전 의사를 표명해야 할 거 아니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이 "자기가 열과 성을 다해서 여기에 몸과 마음을 바쳐서 내가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그런 뉘앙스로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여전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나는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따라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모든 선택은 열려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게 윤 전 총장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또 권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설과 관련해 "(지도부 지명은) 이준석 대표의 몫"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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