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부터 혹독한 신고식 치르는 아모센스

기사등록 2021/05/24 13:56:08

증권신고서 4차례 정정…공모가, 2번 하향

자금 조달 규모, 30억원 가량 감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려고 하는 아모센스가 상장 전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 정정이 네 차례에 걸쳐 이뤄지면서 상장 시기가 두달이나 밀려났고, 공모가도 낮아지면서 유치하려고 했던 자금 규모도 줄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센스는 지난주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이는 네 번재 정정 신고이다. 아모센스가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것은 지난 3월3일이었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정정 신고 요구가 나오면서 지난 4월2일, 4월23일, 5월17일, 5월28일 등 네 번의 걸쳐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아모센스는 차세대 전장·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자율주행을 포함한 자동차의 전장과 각종 IoT를 비롯해, 5G에 활용되는 핵심 모듈인 RF, 레이다 모듈 등에 대한 센서와 회로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신고서의 여러차례 정정은 감독당국의 영향이다. 금감원은 기술특례상장 기업 대다수가 적자를 기록하고, 회사 측에서 제시하는 향후 실적을 기반으로 공모가가 형성돼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향후 실적에 대한 근거 제시를 보다 많이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술성장특례 요건을 기반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 해당 회사가 보유한 기술에 따라 회사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술의 내용과 평가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센스가 첫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지난해 전체 실적이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다. 통상 연간 실적이 3월 중순 이후 나와 지난해 3분기까지만의 실적을 기재했다. 이에 지난해 연간 실적 결산해 증권신고서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모가 산정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이 달라지면서 공모가에도 영향을 줬다. 아모센스의 상장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는 비교기업들의 3분기 기준 최근 1년 실적(24.26배)과 3분기 기준 연환산 실적(18.35배)으로 계산한 각각의 PER 배수의 평균치를 공모가 산정에 적용했다. 2개의 PER의 평균치는 21.31배였다.

하지만 온전한 실적이 반영되면서 비교기업들의 PER이 22.15배로 올랐고, 이에 기존(27.26~40.54%)보다 높은 할인율을 30.58~43.57%을 적용하면서 공모가를 200원 가량 낮췄다. 여기에 추가적인 시장 상황에 대한 통계치를 보강했고, 또 1분기 실적도 추가로 기재하게 되면서 정정이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지난 18일에는 공모가를 다시 낮췄다. 1분기 기준 유사기업들의 최근 1년간의 실적을 적용한 평균 PER이 18.26배가 산술됐는데, 이는 이전 평균치 였던 22.1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상장주관사는 할인율은 기존보다 낮은 26.02~39.55%로 적용해 공모가의 희망밴드를 1만2400~1만5200원으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아모센스가 조달할 수 있는 공모자금 규모도 축소됐다. 당초 아모센스의 예상 공모자금은 약 375억~458억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공모가 희망 밴드 기준으로는 약 344억~422억원이다.

더 이상 정정기재 사항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6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모센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효력발생은 내달 9일이다. 효력 발생 다음날인 9~10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5~16일 일반투자자 청약이 이뤄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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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부터 혹독한 신고식 치르는 아모센스

기사등록 2021/05/24 13:56: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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