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싱크탱크 "2017~2019년 신장자치구 출산율 48.74% 감소"
12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주민을 상대로 인구억제 정책을 취하면서 2017~2019년까지 신장자치구 출산율은 48.74% 감소했다”고 밝혔다.
ASPI는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진 지역은 주로 위구르족과 기타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인구의 90%이상이 소수민족인 지역에서 2017~2018년 일년동안 출산율은 56.5% 급감했다”고 부연했다.
ASPI는 "이 같은 출산율 감소는 캄보디아와 르완다의 대학살을 포함해 유엔이 출산율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70여년 동안 전례없이 극단적인 감소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위구르족 등 무슬림 인구를 제한하기 위해 신장자치구 여성들에게 불임 시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은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 여성들에게 자궁 내 피임장치 시술을 받도록 강요하거나, 불임 수술을 받도록 강제한 사례가 담긴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ASPI는 중국 국영 언론 보도를 인용해 “당국이 불법 출산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한 마을 629가구로부터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벌금을 징수한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구의 97%가 위구르족이나 소수민족인 호탄시에서는 2017년 460명의 공산당원이나 공무원이 불법출산으로 처벌을 받았다”는 내용도 ASPI 보고서에 담겼다.
중국 정부가 1978년부터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해 왔지만, 소수민족 특혜 정책으로 소수민족 부부는 2~3명의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이에 따라 신장자치구는 비교적 안정적인 출산율을 기록했고, 남부 위구르족 집중 거주 지역은 한때 높은 출산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신장자치구 출산율(1000명당 출생아수)이 16.5명일 때 카슈카르 지역 출산율은 68명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11일 발표된 7차 인구총조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중국 한족 인구는 12억8631만명으로 인구의 91.11%를, 소수민족은 1억2547만명으로 8.89%를 차지했다. 10년과 비교해 한족 인구는 4.93%, 소수민족 인구는 10.26% 증가해 소수민족 인구가 한족 인구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수민족 증가 상황에 대한 지역별 통계수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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