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막을 수 있었다…작년 2월 '잃어버린 한달'" WHO 독립위

기사등록 2021/05/12 21:17:35

WHO 코로나19 독립조사위 보고서

"불충분하고 느린 대응·리더십 부재"…재발 막을 대대적 변화 촉구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독립 조사위원회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막을 수 있었지만 초기 대응 지체로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가디언, AP 등에 따르면 WHO의 '팬데믹 대처와 대응에 관한 독립패널'(IPPR)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예방가능한 재난이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확산하기 직전인 2020년 2월을 '잃어버린 한달'이라고 표현하면서 "너무나 많은 나라가 기다리며 지켜보기로 선택하면서 팬데믹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공식 보고됐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바이러스가 자국까지 퍼지자 이듬해 3월 전국 봉쇄에 들어갔다.

독립위를 이끈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일부는 중환자실 병상이 차기 시작해서야 더 많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팬데믹 여파를 막기엔 이미 너무 늦은 때였다"면서 개인보호장비(PPE)와 치료용품이 균등하게 나눠지지 않고 의료진은 한계로 내몰리면서 확진자와 사망률이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많은 나라들이 말그대로 팬데믹에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세계적인 정치 리더십 역시 부재했다"고 평가했다. WHO의 권한 부족과 비일관적이고 불충분한 대응, 경보체계 작동 지연 등이 뒤섞이면서 총체적 난국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 대응을 감독하기 위해 국가 지도자들이 모여 대대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통해 국제적 대응에 필요한 장비와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WHO의 자금원을 개선하고 기구가 더욱 신속히 움직일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부유한 나라들이 나머지 세계에 백신 공급을 지원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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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5/12 21:17: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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