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또 파행…사무처장 선임 문제로 위원 사퇴

기사등록 2021/04/16 17:35:20

사무처장에 송상교·이창수 후보 임명제청

'야권 추천' 이순동 위원, 반발하며 사퇴

"공개 경쟁 없이, 민변 출신 내정" 주장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중구 진화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기 1차 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2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중구 진화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기 1차 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출범 3개월 만에 첫 회의를 소집하고 본격 활동에 나서는 듯 했으나 사무처장 선임 문제로 또 파열음을 빚고 있다.

16일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진실화해위는 이날 4차 전체회의를 열고 사무처장으로 송상교·이창수 후보를 임명제청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야권 측 추천 인사 중 한 명인 이순동 위원은 사무처장 후보 제청 결정에 반발해 정근식 위원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위원은 판사 출신이며, 법복을 벗고는 영남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위원은 "사무처장 직위가 공개적 경쟁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심사 절차는 위원회가 구성되기 이전에 이미 확정됐다"며 "후보들을 오늘 그대로 강행 표결처리 한 것은 위원들의 권한을 박탈한 절차 위반"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 위원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진실화해위는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출신을 사전 내정해놓고 임명 강행 처리하는 것은 화해와 통합에 기여하라는 법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사무처장 후보 중 한 명인 송상교 변호사는 민변 사무국장 출신이다. 9명의 진실화해위 위원 중 야권 추천 인사들은 절차 문제 등을 지적했으나, 여권 측 인사 5인이 임명 절차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위원회가 어렵게 출범했으나, 이 위원이 국회 선출을 거쳐 임명된지 불과 1개월도 되지 못해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약 11년 만에 재구성된 진실화해위는 과거사정리법에 따라 항일 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권위주의 통치 기간 인권침해 등을 조사한다.

다만 2기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12월10일 진실규명 사건 접수를 시작하며 활동을 시작했음에도, 위원 선정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출범 3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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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 또 파행…사무처장 선임 문제로 위원 사퇴

기사등록 2021/04/16 17:35: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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