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실적결산]코로나 속 상장사 순익↑…올해 전망 '맑음'

[서울=뉴시스] 유자비 김제이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도 4%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인한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순이익 전년비 18%↑…코스닥 4%↑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는 매출은 전년 대비 줄었으나 영업이익, 순이익은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97개사(연결 기준, 65개사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961조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7조4072억원, 63조4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 18.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5.48%, 3.24%로 전년 대비 0.37%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음식료품(132.79%), 의료정밀(120.23%), 의약품(61.9%), 전기전자(56.89%) 등 7개 업종의 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기계(-93.19%), 화학(-59.36%), 운수장비(-57.5%), 철강금속(-38.61%) 등 8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전년도 기저효과와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비대면 관련 업종과 같이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의 희비도 엇갈렸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19년이 경기 둔화 시기로 상당히 많은 기업들의 이익이 나빠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업종별로 고용 조정 등의 현상이 더해지면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오프라인 활동을 못 하게 되면서 수요가 높아진 제품도 있었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수혜를 입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1003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197조1403억원, 영업이익은 11조3716억원으로 각각 3.44%, 12.1% 증가했다. 순이익은 4조6717억원으로 3.97% 증가했다.

업종별로 코스닥시장의 대표산업인 IT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72%, 2.58%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26.82% 감소했다. 비 IT업종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1%, 24.02%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41.71%로 대폭 성장하며 전체적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전문가들 "올해 경제 정상화 기대…실적 개선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인한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 센터장은 "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요가 높아진 부분에 대해 투자를 진행 중이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제 정상화 개념에서 활동도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경제 회복세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서면서 백신 접종 효과가 점차 뚜렷해지고 소비활동 개선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며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글로벌 소비가 정상화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경기회복을 전제로 기업의 생산 및 투자활동이 정상화되고 있고 이익 침체 국면을 통과하며 '비용절감'의 노력을 이행한 점이 이익모멘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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