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구팀, 접종자 항체 생성 여부 조사
비만 있으면 항체 생성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과도한 체지방, 면역물질 생성하는데 방해 요인
"비만 인구에는 추가 투여 등 고려해야 할수도"
접종 전 식단조절·운동으로 체지방 낮추면 도움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정세균 국무총리가 맞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3/26/NISI20210326_0017287792_web.jpg?rnd=20210326150034)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정세균 국무총리가 맞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현재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는 대략 70~9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할 경우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접종자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백신의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표적인 요인은 바로 비만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의료종사자 248명을 대상으로 2차 접종 7일 뒤 항체 생성 여부를 조사했다.
접종자의 99.5%에서 항체가 생성됐지만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으로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에 비해 항체가 절반밖에 생성되지 않았다. 정상체중군의 평균 항체 농도는 326 AU/㎖였지만 과체중군에서는 222 AU/㎖, 비만군에서는 167 AU/㎖로 낮아졌다.
또 BMI가 높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재감염 확률이 높고, 감염되더라도 항체 반응이 더 낮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더 큰 범위의 연구에서 비만이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비만 인구에 대해서는 백신을 추가 투여하거나 더 많은 양을 투여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인 사람이 백신을 맞아도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과도한 지방세포로 인한 면역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클리닉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은 "과도한 체지방은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 변화를 유도해 인체가 감염과 싸우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며 "비만한 경우 면역물질 생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으로 전신에 약한 염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채 대표원장은 "염증수치 증가는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질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한 경과에 악영향을 준다"며 "특히 비만인은 전신 혈관의 염증 등으로 정상체중인에 비해 혈전이 쉽게 생기고 면역력이 낮아진 만큼 항체형성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탈리아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것으로 정의되는 비만에서 코로나19 감염시 사망 위험이 50% 높아지고,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은 113%나 커진다고 추정했다.
또 세계비만연맹(WOF)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250만명 중 220만명이 과체중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구 50% 이상이 과체중인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10배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 감염됐을 때도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이 있을 경우 심혈관질환 등 다른 기저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면역 반응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체지방이 줄어들면 염증 지표도 떨어지는 만큼, 백신 접종 이전까지 어느 정도 체중관리에 나서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우선 당장의 체중계 숫자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체지방 수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특히 복부지방은 체내 염증을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건강관리 목적이라면 팔뚝, 허벅지 등 부분비만 관리보다 복부 내장지방부터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백질 비중을 높이고 정제된 탄수화물 음식 대신 통곡물과 채소 등 건강한 식이섬유를 챙기는 게 정석이다. 이조차 자신없다면 매끼 저녁식사 양의 절반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적절한 유산소운동은 필수다. 내장지방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유산소 운동이다. 하루 30분 정도 지속적인 저·중강도 운동을 통해 관리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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