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무직 노조 설립 움직임…장재훈 사장 "성과급 바꾸겠다"

기사등록 2021/03/29 17:04:06

최종수정 2021/03/29 17:07:17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사무직·연구직 노동조합을 별도로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29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급 문제를 책임지고 바꾸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사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보상에 대한 직원 여러분들의 실망감과 아쉬움을 진심으로 공감한다"며 "성과금 지급 기준을 만들고 지급시기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임직원분들이 노력해 온 여러 사업에서 더 많은 성과가 날 것이고, 더 합리적인 제도에서 다 함께 더 큰 보상으로 나눌 것"이라며 "조금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상황을 잘 극복했음에도 품질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많은 임직원분들이 올해 성과금이 또 줄어들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올해만큼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집중해 예외적으로라도 품질비용을 제외하고 성과금을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품질 문제에 따른 비용이 줄어들게 되면, 그 비용을 보상으로 나누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며 "품질은 전 임직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고, 품질이 좋아지면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면 품질지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성과금을 지급하는 등 구체적 방안을 노사가 빠르게 논의해 준비하겠다"며 "열심히 노력한 분들에게 더 보상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성과금 기준은 직원과 회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사간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성과금 기준을 수립하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2022년부터는 경영실적이 확정된 후 빠르게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노사가 함께, 올해 성과금 규모와 기준을 밝힐 수 있도록 제가 직접,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하는 회사의 신용과 신뢰는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며, 고객과의 신뢰가 품질이라면, 회사와 직원간의 신뢰는 성과에 대한 공정·투명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 제가 책임지고 새롭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직·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해 최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오트론·현대로템·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서 20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현대차그룹 사무직·연구직들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사무직과 연구직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생산직을 중심으로 한 노조가 성과급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현대차, 사무직 노조 설립 움직임…장재훈 사장 "성과급 바꾸겠다"

기사등록 2021/03/29 17:04:06 최초수정 2021/03/29 17:07:17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