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北 미사일 발사, 깊은 우려"…러 "군비경쟁 포기해야"(종합)

기사등록 2021/03/25 14:34:21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 후 결과 발표

정 "핵무기·핵위협 없는 한반도 위한 北 노력 당부"

라브로프 "협상 프로그램 가능한 빨리 재개해야"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1.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연방 외교장관 역시 역내 협상 프로세스 재개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동북아 군비 경쟁과 군사 활동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러 외교장관은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열린 '한-러 상호교류의 해(2020-2021)' 개막식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방한했다.

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두 장관은 한·러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여정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북방 정책을 통한 러시아와 협력이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의 조기 달성을 위해 우리 정부가 여러 노력을 견지하는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2018년 9월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대로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 터전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 노력에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논의에 역점을 뒀다"며 "러시아와 한국은 역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모든 관련국의 협상 프로그램을 가능한 빨리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한다"며 "모든 관련국이 모든 종류의 군비 경쟁과 군사활동 활성화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6분 경과 7시25분경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450km, 고도는 60km로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25. [email protected]
이날 양 장관은 지난 4년간 5차례의 한·러 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된 것을 평가하고, 향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조기 방한 추진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정상 외교 외에도 정부 의회 간 고위급 교류 계속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며 "우리는 정상회담과 고위급 회담 등 모든 급에서 양자 접촉을 확대하고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측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초청 의사를 재확인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방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양국 간 실질 협력의 틀로 확인한 '9개 다리 행동계획'을 꾸준히 이행하자는데도 공감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한·러 양측이 체결한 계획에 따라 총 6조원 규모의 LNG 쇄빙선, 바지선 건조를 포함해 조선 분야 협력을 높게 평가하고, 올해 착공한 연해주 산업단지가 한러 경협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화해 조속한 체결이 이뤄지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11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지자체 차원의 교류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극동지역과 러시아 북극지역에서 실현 중이거나 준비 중인 대규모 사업이 있다"며 "러시아 직접투자펀드는 한국 파트너들과 15억 달러에 달하는 공동투자펀드를 만드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모든 문제는 올해 내에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러·한 공동경제과학기술위원회의 안건으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25. [email protected]
양 장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며, 양국 간 방역·보건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도 공감했다.

정 장관은 "우리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 참여를 높이 평가한 가운데 양측은 3월30일 개최되는 참가국 간 협의를 통해 협력 내실화를 위한 대표산업 발굴과 이행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며 양국 주민들의 복지를 보장하는 데 큰 관심을 표명했다"며 "작년 11월 러시아직접투자펀드와 지엘라파의 자회사인 한국기업이 스푸니트크 러시아 백신의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점, 또 이 백신을 제3국에 수출하는 계약하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양 장관은 양국 외교부간의 협력 강화를 위해 '20212022 한·러 외교부 간 교류계획서'에 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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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北 미사일 발사, 깊은 우려"…러 "군비경쟁 포기해야"(종합)

기사등록 2021/03/25 14:34: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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