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고열…"코로나 의심" 병원 진료 거부
코로나 검사 13번 '음성'…결국 급성폐렴 숨져
"우리 의료시스템에는 민간의료가 90% 차지"
"靑 책임자 천리길 달려온 유족 면담 거부해"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신재현 수습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을 겪다 급성폐렴으로 숨진 고(故) 정유엽(사망당시 17세)군의 아버지가 정부의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했다. 정군이 숨진 경북 경산에 공공병원만 있었다면 아들 치료 거부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호소다.
정군의 아버지 정성재씨는 18일 청와대 앞에서 참여연대 등이 주최한 '고(故) 정유엽 1주기 추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1년 전 유엽이가 우리에게 보여준 상황은 마음 속 트라우마로 남았다"며 "하지만 유엽이의 억울한 경우를 가슴에 묻고 한탄한다고 해서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 현행 의료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픔들을 보며 우리 의료체계가 더 개선돼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료시스템에는 민간의료가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북 경산에는 공공병원이 없다. 공공병원이 있었다면 유엽이가 그렇게 매몰차게 치료거부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정씨는 "우리 유엽이가 왜 이런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해봤다"며 "이건 사회 전체가 나서서 대응해야 할 사회적 사안이라고 결론지었다. 국민의 건강과 행복은 국가가 책임을 져야하는데 이를 두고 수익률을 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권영국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 자문변호사는 "코로나 방역에 가려진 의료공백으로 젊고 건강했던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며 "병원에선 '집에 돌아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때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그 명령처럼 우리 사회는 응급환자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정유엽 학생은 개인의 잘못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민간병원 중심으로 돼 있는 허술한 공공의료 체계 때문에 죽었다"며 "유가족은 눈물로 호소했지만 정치권에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이제는 청와대가 답해야 할 차례라고 생각해 찾아왔지만 청와대 책임자는 천리길을 달려온 유족의 면담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정부는 코로나 1년 동안 공공의료는 외면하고 의료민영화에만 매진했다"며 "정부는 민간병원이 코로나 환자와 취약계층 환자를 외면하는 현실을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와 정성재씨는 지난달 22일부터 경북 경산중앙병원앞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해 이날 마무리했다.
정씨는 직장암 3기 투병 중임에도 아들 사망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도보 행진 참여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산에 살던 정군은 지난해 3월10일 고열로 경산중앙병원에 갔지만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했다.
다음날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 독감검사 등을 했지만 결과가 안 나왔다는 이유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정군은 결국 같은 달 영남대병원 입원 중 급성폐렴으로 숨졌다. 13번이나 실시한 코로나19 검사는 음성이 나왔다.
유족은 정군이 심한 고열 증상에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군의 아버지 정성재씨는 18일 청와대 앞에서 참여연대 등이 주최한 '고(故) 정유엽 1주기 추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1년 전 유엽이가 우리에게 보여준 상황은 마음 속 트라우마로 남았다"며 "하지만 유엽이의 억울한 경우를 가슴에 묻고 한탄한다고 해서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 현행 의료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픔들을 보며 우리 의료체계가 더 개선돼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료시스템에는 민간의료가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북 경산에는 공공병원이 없다. 공공병원이 있었다면 유엽이가 그렇게 매몰차게 치료거부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정씨는 "우리 유엽이가 왜 이런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해봤다"며 "이건 사회 전체가 나서서 대응해야 할 사회적 사안이라고 결론지었다. 국민의 건강과 행복은 국가가 책임을 져야하는데 이를 두고 수익률을 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권영국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 자문변호사는 "코로나 방역에 가려진 의료공백으로 젊고 건강했던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며 "병원에선 '집에 돌아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때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그 명령처럼 우리 사회는 응급환자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정유엽 학생은 개인의 잘못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민간병원 중심으로 돼 있는 허술한 공공의료 체계 때문에 죽었다"며 "유가족은 눈물로 호소했지만 정치권에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이제는 청와대가 답해야 할 차례라고 생각해 찾아왔지만 청와대 책임자는 천리길을 달려온 유족의 면담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정부는 코로나 1년 동안 공공의료는 외면하고 의료민영화에만 매진했다"며 "정부는 민간병원이 코로나 환자와 취약계층 환자를 외면하는 현실을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와 정성재씨는 지난달 22일부터 경북 경산중앙병원앞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해 이날 마무리했다.
정씨는 직장암 3기 투병 중임에도 아들 사망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도보 행진 참여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산에 살던 정군은 지난해 3월10일 고열로 경산중앙병원에 갔지만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했다.
다음날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 독감검사 등을 했지만 결과가 안 나왔다는 이유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정군은 결국 같은 달 영남대병원 입원 중 급성폐렴으로 숨졌다. 13번이나 실시한 코로나19 검사는 음성이 나왔다.
유족은 정군이 심한 고열 증상에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