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AZ 임상 불분명하면 화이자 사용
전문접종팀 구성해 하루에 2~3군데 방문
미국·캐나다 사례 조사…냉장 상태로 이송
전문가 "인력·비용 부담…정부 지원 필요"
![[사우스필드=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사우스필드 지역에서 한 의료진이 주민들의 2회차 접종을 준비 중이다. 2021.01.06.](https://img1.newsis.com/2021/01/06/NISI20210106_0017034374_web.jpg?rnd=20210106035306)
[사우스필드=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사우스필드 지역에서 한 의료진이 주민들의 2회차 접종을 준비 중이다. 2021.01.06.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당국이 4월까지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요양병원·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mRNA백신인 화이자 백신을 들고가서 접종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시 인명피해 우려가 큰 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시기를 4월 이후로는 미루지 않기 위해 차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위해 당국은 미국와 캐나다 등 해외의 화이자 백신 접종 사례를 조사하고, 전문접종팀 구성을 고려 중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17일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결과가 4월까지 안 나오면 5월까지도 기다릴지, 화이자 백신을 갖다줘서 접종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 입장은 뒤로 미루는 건 계획에 없고, 힘들더라도 화이자 백신으로 요양병원에 가서 접종을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65세 미만 종사자, 입원·입소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다. 65세 이상인 37만여명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자료가 부족해 추가 자료가 나올때까지 연기했다.
미국에서 실시 중인 추가 임상 결과는 3~4월 나올 예정이다. 다만 이 발표가 더 늦춰지거나 혹은 내용상 65세 이상 접종 시 효능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추가되지 않으면 3~4월에도 요양병원·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 어려워진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시설 거주 고령층은 코로나19 감염 시 취약계층에 해당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534명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90.8%인 1393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52.7%는 시설 및 병원에서 감염이 됐는데 24.6%가 요양병원, 13.6%가 요양원, 5.3%가 주야간보호센터나 노인복지센터 등 기타 사회복지시설에서 감염됐다.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거주 중인 고령층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간병인 등이 필요한데, 간병인의 경우 외부 활동이 가능해 코로나19에 노출돼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전담하는 감염병전담요양병원도 11개를 지정한 상태다.
4월까지 우리나라가 실제로 손에 쥐게 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은 3월까지 50만명분이 들어온다.
결국 접종이 시급한 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층에 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없다면 보유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이라도 써서 치명률을 낮추겠다는 게 당국의 계획이다.
단 화이자 백신은 mRNA백신으로, RNA의 성질이 불안정해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냉동 보관이 필요하다. 접종을 하기 전 해동을 하고 생리식염수로 희석을 한 뒤 사용해야 한다. 저온유통으로 들고다니기가 간편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비해 사용 방법이 까다롭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당초 화이자 백신은 방문접종때는 사용하지 않고, 권역별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해 접종자가 찾아와서 접종받는 식으로 사용하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방대본 관계자는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하거나 여러 방문접종팀을 꾸리거나 할 수는 없다. 전문접종팀이 있어야 한다"며 "많이는 못하더라도 하루에 2~3군데씩 다니면서 계속 접종을 하려는 일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냉동상태인 화이자 백신을 냉동 그대로 가져갈지, 해동을 한 뒤 가져갈지 여부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등 화이자 백신을 쓰는 나라들은 다 방문접종을 한다"며 "우리가 사례 조사를 했더니 미국과 캐나다는 냉장상태로 이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장상태로 이송하면 8~12시간 차량으로 이송을 할 수 있게 매뉴얼이 돼있고 (시설에)가서 희석을 한다"며 "해동을 하면 5일안에 접종을 해야 하고 희석을 하면 6시간 이내에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경기 평택 물류센터에 보관된다. 평택에서 출발하면 전국 어디든 10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단 화이자 백신의 방문접종은 어디까지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 결과에 따른 차선책이다.
이 관계자는 "방문접종에 가장 적합한 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유효성이 입증이 안될 경우 대안으로 화이자를 쓰겠다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비용과 노력이 더 들지만 노인분들을 더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 정부가 대비책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현 상황을 고려하면 화이자 백신의 방문접종은 적절한 판단이라는 의견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유효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에 효과를 못 내고 있다"며 "고령층의 사망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니 효능이 좋은 화이자를 맞추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편하긴 하겠지만 화이자 백신을 들고가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다만 인력이나 비용이 더 들어갈텐데, 정부가 과감하게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감염 시 인명피해 우려가 큰 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시기를 4월 이후로는 미루지 않기 위해 차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위해 당국은 미국와 캐나다 등 해외의 화이자 백신 접종 사례를 조사하고, 전문접종팀 구성을 고려 중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17일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결과가 4월까지 안 나오면 5월까지도 기다릴지, 화이자 백신을 갖다줘서 접종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 입장은 뒤로 미루는 건 계획에 없고, 힘들더라도 화이자 백신으로 요양병원에 가서 접종을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65세 미만 종사자, 입원·입소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다. 65세 이상인 37만여명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자료가 부족해 추가 자료가 나올때까지 연기했다.
미국에서 실시 중인 추가 임상 결과는 3~4월 나올 예정이다. 다만 이 발표가 더 늦춰지거나 혹은 내용상 65세 이상 접종 시 효능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추가되지 않으면 3~4월에도 요양병원·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 어려워진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시설 거주 고령층은 코로나19 감염 시 취약계층에 해당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534명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90.8%인 1393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52.7%는 시설 및 병원에서 감염이 됐는데 24.6%가 요양병원, 13.6%가 요양원, 5.3%가 주야간보호센터나 노인복지센터 등 기타 사회복지시설에서 감염됐다.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거주 중인 고령층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간병인 등이 필요한데, 간병인의 경우 외부 활동이 가능해 코로나19에 노출돼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전담하는 감염병전담요양병원도 11개를 지정한 상태다.
4월까지 우리나라가 실제로 손에 쥐게 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은 3월까지 50만명분이 들어온다.
결국 접종이 시급한 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층에 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없다면 보유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이라도 써서 치명률을 낮추겠다는 게 당국의 계획이다.
단 화이자 백신은 mRNA백신으로, RNA의 성질이 불안정해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냉동 보관이 필요하다. 접종을 하기 전 해동을 하고 생리식염수로 희석을 한 뒤 사용해야 한다. 저온유통으로 들고다니기가 간편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비해 사용 방법이 까다롭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당초 화이자 백신은 방문접종때는 사용하지 않고, 권역별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해 접종자가 찾아와서 접종받는 식으로 사용하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방대본 관계자는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하거나 여러 방문접종팀을 꾸리거나 할 수는 없다. 전문접종팀이 있어야 한다"며 "많이는 못하더라도 하루에 2~3군데씩 다니면서 계속 접종을 하려는 일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냉동상태인 화이자 백신을 냉동 그대로 가져갈지, 해동을 한 뒤 가져갈지 여부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등 화이자 백신을 쓰는 나라들은 다 방문접종을 한다"며 "우리가 사례 조사를 했더니 미국과 캐나다는 냉장상태로 이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장상태로 이송하면 8~12시간 차량으로 이송을 할 수 있게 매뉴얼이 돼있고 (시설에)가서 희석을 한다"며 "해동을 하면 5일안에 접종을 해야 하고 희석을 하면 6시간 이내에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경기 평택 물류센터에 보관된다. 평택에서 출발하면 전국 어디든 10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단 화이자 백신의 방문접종은 어디까지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 결과에 따른 차선책이다.
이 관계자는 "방문접종에 가장 적합한 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유효성이 입증이 안될 경우 대안으로 화이자를 쓰겠다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비용과 노력이 더 들지만 노인분들을 더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 정부가 대비책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현 상황을 고려하면 화이자 백신의 방문접종은 적절한 판단이라는 의견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유효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에 효과를 못 내고 있다"며 "고령층의 사망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니 효능이 좋은 화이자를 맞추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편하긴 하겠지만 화이자 백신을 들고가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다만 인력이나 비용이 더 들어갈텐데, 정부가 과감하게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