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질범은 한국 정부...우리돈 70억달러 인질로 잡아"

기사등록 2021/01/05 22:31:29

한국 유조선 나포 사건에 "한국 정부야말로 인질범" 주장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국케미호 선박관리선사인 타이쿤쉽핑 사무실에 걸려 있는 한국케미호 모습. 2021.01.0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국케미호 선박관리선사인 타이쿤쉽핑 사무실에 걸려 있는 한국케미호 모습. 2021.01.05. [email protected]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이란 정부는 한국 유조선 나포와 관련해 한국 정부야말로 이란 자산을 동결한 '인질범'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한국이 이란 자산 70억달러(약 7조6230억원)를 동결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누군가가 인질범으로 불려야 한다면 이는 헛된 구실로 70억달러 넘는 우리 자금을 인질로 잡고 있는 한국 정부"라고 말했다.

이란 최정예 부대 혁명수비대는 전날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유조선 'MT-한국케미'를 나포했다. 반복적인 환경 오염과 공해를 나포 이유로 들었다.

한국케미의 선사인 DM쉽핑 측은 이란이 제기한 문제를 부인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한국 유조선을 나포한 진짜 이유가 미국의 이란 제재로 한국 내 동결된 이란산 원유 수출 대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정부는 한국 시중은행 계좌에 묶인 70억달러 규모의 원유 수출대금 동결 해제를 요구해 왔다.

AP통신은 미국의 압박으로 한국 내 은행들에 동결된 이란 자산 관련 협상을 앞두고, 이란이 한국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응해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 또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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