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유행 정점 완만히 지나는 중…향후 2주 올해 분기점"(종합)

기사등록 2021/01/03 17:43:13

중대본, 지난해 12월27일~올해 1월2일 위험도 평가

1주간 일평균 확진 1017→931.3명…재생산지수 1.0

수도권 2.5·비수도권 2단계 연장…5인이상 모임금지

"다음달부터는 백신으로 공격적 방역대응 가능해져"

"모임·접촉 최소화가 효과적인 유행 축소 대응 방안"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1.01.03.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1.01.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정진형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저지되고 있으며 지금을 정점의 분기점이나 완만하게 지나는 중으로 판단했다.

정부는 다만 새해 연휴와 주말 검사량 감소 등을 고려했을 때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며 지역사회에 이미 감염이 확산됐던 만큼 감소하더라도 그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하기로 한 향후 2주가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열고 "선제적 검사를 확대하고 거리두기를 계속 강화한 결과 이번 3차 유행의 확산이 저지되고 있다"며 "현재는 일시적인 정점 상태에서 분기점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중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해 1월2일까지 1주간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931.3명으로 그 전 1주(2020년 12월20일~26일) 1017명보다 85.7명 감소했다. 3주 전이었던 지난해 12월6~12일 661.7명에서 12월13~19일 948.6명으로 집계된 이후 2주 만에 하루 평균 환자 수가 1000명 아래로 줄어든 것이다.

60세 이상 환자 수는 284.1명으로 그 직전 주 318.1명에 비해 34명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명대 후반이다.

3차 유행이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 환자 수는 652.1명으로 그 직전 주 707.6명보다 55명 이상 감소했으며 비수도권 환자도 279.1명으로 줄었다.

감염재생산지수(R)도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의 감염자를 통해 추가 감염되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수로 1을 초과하면 확산세가 계속되고 1 미만으로 내려가면 감소세를 보인다. 최근 한달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18→1.28→1.11→1.00 등으로 그동안 1을 웃돌았다.

신규 집단 발생 건수는 지난주 21건으로 직전 주 53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실은 2일 기준 191개로 직전 주 164개보다 증가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례는 27%(6519명 중 1804명)로 직전 주 25.6%보다 상승했으며 신규 확진자 중 자가 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은 34%로 직전 주(33%)와 비슷했다.
[세종=뉴시스]최근 방역 관리 상황 비교. (표=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1.01.0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최근 방역 관리 상황 비교. (표=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1.01.03. [email protected]
그러나 아직 확실한 감소세로 보기는 이르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날 국내 발생 확진자 641명도 대부분 새해 연휴였던 1일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 가운데 2일 확진된 환자들이 반영되는 등 연휴 검사량 감소 등에 환자가 일시적으로 줄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손 반장은 "휴일과 주말의 검사량 감소 효과를 감안할 때 확실하게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하더라도 지역사회 감염 저변이 넓은 이번 유행의 특성상 그 감소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조금만 더 노력해 확연한 감소세로 전환시키고 환자 감소 추이를 보다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정시설과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에서도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전망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제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5차 전수검사에서 수용자 121명 등 하루 사이 126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며 광주 효정요양병원에서도 입원환자 53명과 종사자 9명 등 62명이 이틀 사이 확진됐다.

손 반장은 "추세선으로 볼 때는 환자가 감소하는 양상이 보이고 있지만 몇 군데 큰 집단감염 시설들에서 다수의 환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날들이 개입돼 있기 때문에 그 경우를 감안해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1월1일 연휴 때의 검사량 감소 부분들의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르면 1분기(1~3월)부터 국내에 해외 개발 코로나19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접종 일정을 세워 백신 예방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손 반장은 "1월간 최대한 유행 규모를 줄일 수 있다면 2월부터는 치료제와 예방접종을 통한 보다 공격적인 방역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일부터 1월27일까지 2주간만 모든 사적인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 지금은 모임과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유행 규모의 축소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까지였던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특별방역대책 조치를 17일까지 2주 더 연장하고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4일부터 전국에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2주간의 거리두기 연장 조치가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며 거듭 약속·모임 취소, 마스크 착용, 의심 시 검사받기 등을 거듭 강조했다.

손 반장은 "연장된 거리 두기 조치가 시작되는 이번 2주간이 한 해 코로나19 상황을 결정 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2주간만 함께 노력하면 이제 3차 유행은 정점을 지나 점차 감소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고비만 잘 넘겨 유행을 축소할 수 있다면 소중한 우리들의 일상을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2주간만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부는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확대해 환자를 찾고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과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임시 선별검사소가 188개소(수도권 153개소·비수도권 35개소) 운영 중이며 지난해 12월14일부터 올해 1월3일까지 총 77만4594건을 검사해 익명검사로 2118명의 환자를 조기에 찾아냈다.

정부는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에 의사 56명, 간호사 260명 등 의료인력 총 530명을 배치해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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