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선방한 韓 수출…반도체 수출액 '역대 2위'(종합)

기사등록 2021/01/01 11:06:15

연간 수출 5.4% 줄었지만 하반기 0.4% 늘어

4년 연속 5000억 달러 돌파…12년 연속 흑자

반도체·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주력 품목 선전

對미국 수출 1% 증가…대부분 지역 대체로 부진

[세종=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512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는 모습. 2018.12.28.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512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는 모습. 2018.12.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선방했다. 연간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었지만 4분기와 하반기 수출이 각각 2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연말로 갈수록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반등을 이끌었다.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새롭게 떠오르는 품목들도 든든히 버텨줬다.

◇3분기 이후 반등한 수출…경제 성장률 회복에 기여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512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 수출은 4년 연속 5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672억3000만 달러로 7.2% 줄었다.

무역수지는 456억2000만 달러로 1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2019년에 비해 17.3%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 수출은 코로나19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2009년 1분기(-25.2%)와 같은 해 2분기(-21.1%)에 이어 지난해 2분기 역대 3번째로 큰 감소율(-20.3%)을 찍기도 했다.

이후 3분기(-3.4%), 4분기(4.2%)를 거치면서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 수출은 0.4% 증가하면서 2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 영향으로 우리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에 2.1%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순수출이 3.7%포인트(p) 기여하면서 경기 반등에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제네바=신화/뉴시스]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의 모습. 2018.04.12.
[제네바=신화/뉴시스]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의 모습. 2018.04.12.


주요국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2020년 10월 누적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하거나 한 자릿수대 감소에 그친 나라는 4개국뿐이다.
 
홍콩(0.9%), 중국(0.4%)은 플러스로 집계됐고, 우리나라(-8.4%)는 네덜란드(-7.4%)에 이어 4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어 벨기에(-10.0%), 독일(-10.4%), 이탈리아(-11.3%), 일본(-11.7%), 미국(-14.5%), 프랑스(-17.7%) 순이다.

산업부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성장세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5%, 17.4%로 2019년과 비교해 0.9%포인트(p), 0.2%p 확대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미국 신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최근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온라인 마케팅 지원, 무역금융 공급, 물류 애로 해소 등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책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을 활용해 우리 수출 영토를 넓히겠다"며 "한국형 온라인 플랫폼 구축, 수출 전 과정의 디지털화 등 무역 구조 전환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은 네트워크 장비 기업 'RFHIC' 직원들이 반도체 부품의 전극을 미세 금속선으로 연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2.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은 네트워크 장비 기업 'RFHIC' 직원들이 반도체 부품의 전극을 미세 금속선으로 연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2.27. [email protected]


◇수출 회복세 이끈 반도체…對미국 수출 늘어

지난해 우리 수출이 비교적 선방한 이유에는 반도체,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주력 품목의 선전이 꼽힌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9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이는 2018년(1267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산업부는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용 메모리 수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5세대(5G) 통신 상용화와 점유율 경쟁에 따른 모바일 수요 회복으로 관련 부품 수출이 증가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컴퓨터 수출액은 100억6000만 달러로 최근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1999년 이후 가장 큰 57.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140억7000만 달러로 54.4% 상승했다.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10대 품목에 진입했다.

이차전지 수출액은 1.3% 늘어난 75억1000만 달러로 5년 연속 연간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차(39.9%, 46억 달러), 화장품(15.7%, 75억7000만 달러), 농수산식품(4.5%, 90억5000만 달러) 등 신(新)성장 수출 품목이 모두 연간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수출 품목 고도화에 따른 성과도 뚜렷하다. 그 근거로 국제유가 하락에도 수출 단가가 0.6% 오르며 2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6.4%), 의료기기(37.9%),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101.5%), 전기차(39.9%) 등이 꼽힌다.

반대로 다른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13.1%), 디스플레이(-12.2%), 무선통신(-6.1%), 자동차부품(-17.2%), 철강(14.4%), 일반기계(-8.8%), 선박(-2.0%), 석유제품(-40.7%), 석유화학(-16.4%), 섬유(-13.2%) 등은 부진했다.
[서울=뉴시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4.15. [email protected]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대(對)미국 수출액은 741억7000만 달러로 1.1% 늘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2.7%, 1.2% 감소한 1325억6000만 달러, 521억5000만 달러이다. 아세안과 인도 수출액은 각각 6.3%, 20.8% 줄어든 890억8000만 달러, 11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일본(-11.8%, 250억8000만 달러), 중남미(-25.9%, 195억3000만 달러), 중동(-16.9%, 148억9000만 달러), CIS(-15.3%, 114억4000만 달러) 지역으로의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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