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아이폰' 3년 만에 출시?…아이폰15에도 없는 AI 담나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내년 초 3년 만에 찾아온 보급형 아이폰의 디자인과 성능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아이폰15 프로 라인업, 아이폰16 시리즈 등 최신형 아이폰에서만 제공되는 AI(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까지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 '아이폰 SE4'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아이폰 SE3가 출시된 지 3년 만의 후속작이다. 그간 SE 시리즈 출시 시점을 고려하면 아이폰 SE4도 3~4월께 출시가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SE4가 SE 시리즈 공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디자인의 경우 아이폰 SE2와 SE3는 2017년 출시됐던 아이폰8의 형태를 고수해왔다. 4.7인치 LCD 디스플레이, 둥근 모서리, 물리 홈 버튼 등의 디자인이 2022년까지 이어졌던 셈이다. 하지만 아이폰 SE4는 비교적 신형 제품인 아이폰14와 비슷한 모습일 것으로 예상된다.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 엣지 디자인, 페이스 ID, 물리 홈버튼 제거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보급형 제품인 만큼 카메라는 여전히 단일 렌즈만 탑재되고,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아닌 노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 아니라 아이폰15 프로 라인업과 아이폰16 전 시리즈에 도입된 동작 버튼도 도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작 버튼은 아이폰 기기 좌측 상단에 위치한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무음·카메라·손전등·녹음·번역 등 자주 쓰는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아이폰 SE4는 SE 시리즈 최초로 USB-C 타입 충전단자가 적용될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적용한 USB-C 충전단자가 SE 시리즈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아이폰 SE4도 아이패드나 맥북 등과 동일한 케이블로 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가장 놀라운 점은 불과 지난해 출시된 플래그십 제품인 아이폰15, 아이폰15 플러스에서도 사용이 불가능한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SE4에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이폰 SE4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앱프로세서)로 아이폰16과 같은 최신 칩인 A18 칩을 탑재하고, 8GB 램(RAM)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글쓰기 도구, 사진 편집, 젠모지,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앱 알림 요약, 음성비서 시리(Siri) 진화 등의 AI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이 가능한 기기가 아이폰15 프로 라인업과 아이폰16 시리즈 등 6종에 그친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 범위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아이폰 SE4에도 해당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아이폰 SE4 출시 시점과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버전 출시 시점이 내년 3월께로 비슷한 만큼 국내 애플 팬들에게는 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애플은 내년 초 iOS 18.3과 18.4를 업데이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당 업데이트를 통해 시리 성능 개선를 비롯해 완전한 애플 인텔리전스가 구현되고, 한국어 지원도 제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끌어올린 만큼 아이폰 SE4의 출고가는 전작(429달러)보다 비싼 499달러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아이폰14가 현재 599달러, 아이폰15가 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SE4가 더 저렴한데도 이전 세대 플래그십폰엔 없는 애플 인텔리전스, 동작 버튼 등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SE4 출시 이후 아이폰14와 15를 모두 단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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