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대 243명 FA 자격 취득…44차례 보상선수 발생
1호 보상선수는? 1999년 '삼성→해태' 박충식
올해 FA등급제 시행…A등급 영입시 연봉200%+1명 보상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국내 프로야구에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9년 말이다. 시행 첫 해인 2000년 5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243명의 선수들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중 지난해까지 FA 대상자가 타팀 이적을 택해 보상선수가 발생한 사례는 44번이다. 본의 아니게 유니폼을 바꿔야 했던 이들 중 누군가는 새 팀에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잊혀졌다.
보상선수란 FA시장에 나온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이 영입 선수의 원 소속팀에 보호선수를 제외한 대체 선수 명단을 전달하고 1명을 보상으로 보내줘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KBO리그 역사상 1호 보상선수의 주인공은 박충식이다. 1999년 시즌 종료 후 FA 이강철(현 KT 감독)을 삼성 라이온즈에 빼앗긴 해태 타이거즈는 박충식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박충식은 이종범과 같은 해인 1993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서는 바람에 기대했던 고향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삼성에 입단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그는 주무기인 싱커를 앞세워 삼성의 에이스로 성장했지만,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고교 시절부터 워낙 많은 공을 던진 탓에 몸에 이상이 찾아온 것이다.
삼성은 그를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다. 반대로 해태는 만 29세인 박충식이 추후 충분히 기량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박충식은 2002년 5승3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끝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FA 시행 초반에는 보상선수가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 FA 계약 자체가 소수였던데다 구단들이 보상선수보다는 보상금을 챙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2년에는 총 4건의 FA 계약이 이뤄졌다. 이중 LG 트윈스에서 삼성을 떠난 양준혁(4년 27억2000만원)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SK 와이번스로 옮긴 김민재(4년 10억원)는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타팀으로의 이적이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챙겼다.
보상선수 성공신화를 논할 때면 반드시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정수근의 반대급부였던 투수 문동환이다.
곧장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된 문동환의 그해 성적은 처참했다. 선발 투수로 뛰면서 4승15패 평균자책점 5.37에 그쳤다. 자연스레 한 물 갔다라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이듬해 문동환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10승9패 평균자책점 3.47로 부활을 알리더니 2006년에는 16승9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신인 류현진(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과 함께 토종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덕분에 한화는 예상보다 좋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냈다.
최근에는 두산 베어스의 이형범이 대박을 터뜨렸다. 이형범은 2019년 양의지를 NC 다이노스에 빼앗긴 두산이 지명한 선수다.
NC 생활 6년 간 39경기에서 2승(3패)에 그쳤던 이형범은 두산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합류와 동시에 불펜의 핵심으로 입지를 다진 이형범은 김태형 감독의 신임 속에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했다.
이중 지난해까지 FA 대상자가 타팀 이적을 택해 보상선수가 발생한 사례는 44번이다. 본의 아니게 유니폼을 바꿔야 했던 이들 중 누군가는 새 팀에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잊혀졌다.
보상선수란 FA시장에 나온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이 영입 선수의 원 소속팀에 보호선수를 제외한 대체 선수 명단을 전달하고 1명을 보상으로 보내줘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KBO리그 1호 보상선수는? 1999년 '삼성→해태' 박충식
광주에서 태어난 박충식은 이종범과 같은 해인 1993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서는 바람에 기대했던 고향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삼성에 입단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그는 주무기인 싱커를 앞세워 삼성의 에이스로 성장했지만,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고교 시절부터 워낙 많은 공을 던진 탓에 몸에 이상이 찾아온 것이다.
삼성은 그를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다. 반대로 해태는 만 29세인 박충식이 추후 충분히 기량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박충식은 2002년 5승3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끝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FA 시행 초반에는 보상선수가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 FA 계약 자체가 소수였던데다 구단들이 보상선수보다는 보상금을 챙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2년에는 총 4건의 FA 계약이 이뤄졌다. 이중 LG 트윈스에서 삼성을 떠난 양준혁(4년 27억2000만원)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SK 와이번스로 옮긴 김민재(4년 10억원)는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타팀으로의 이적이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챙겼다.
한화로 옮겨간 보상선수 문동환, 10승 투수로 '우뚝'
곧장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된 문동환의 그해 성적은 처참했다. 선발 투수로 뛰면서 4승15패 평균자책점 5.37에 그쳤다. 자연스레 한 물 갔다라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이듬해 문동환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10승9패 평균자책점 3.47로 부활을 알리더니 2006년에는 16승9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신인 류현진(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과 함께 토종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덕분에 한화는 예상보다 좋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냈다.
최근에는 두산 베어스의 이형범이 대박을 터뜨렸다. 이형범은 2019년 양의지를 NC 다이노스에 빼앗긴 두산이 지명한 선수다.
NC 생활 6년 간 39경기에서 2승(3패)에 그쳤던 이형범은 두산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합류와 동시에 불펜의 핵심으로 입지를 다진 이형범은 김태형 감독의 신임 속에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했다.
데뷔 후 최다인 67경기를 뛴 이형범은 2019년에만 6승3패19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보상선수의 설움을 단번에 날렸다.
올해는 지난 시즌 후유증 탓인지 주로 재활에 매진했지만 아직 26살의 젊은 나이에 군 문제까지 해결해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2014년 이용규, 2015년 송은범(이상 KIA→한화)의 보상선수였던 한승택과 임기영(이상 KIA)도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원석(삼성)은 보상선수와 FA 대박을 모두 경험한 특이한 케이스다. 이원석은 2009년 두산에서 롯데로 떠난 홍성흔을 대신해 베어스의 일원이 됐다.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이원석은 치열했던 두산의 내야 경쟁에서 보란듯이 살아남았다. 다양한 포지션 소화라는 장점을 살려 주전까지 따냈다.
전천후 내야수로 성장한 이원석은 2017년 4년 27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또 한 번의 대박을 꿈꾸고 있다.
김승회는 두 번이나 보상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턴한 홍성흔으로 처음 보상선수를 경험한 김승회는 2016년 윤길현(SK→롯데)으로 인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또 다시 짐을 꾸려야 했다.
남들의 보상이 익숙했던 김승회는 2018년 두산과 1+1년 3억원짜리 계약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어렵사리 탄생한 FA 제도는 2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거쳐 조금씩 바뀌었다.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등급제가 적용된다.
신규 FA의 A등급(기존 FA 계약선수를 제외한 해당 구단 내에서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순위 3위 이내 및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선수)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 200%와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으면 직전 연도 연봉의 300%로 대신할 수 있다.
올해는 첫 시행이라는 점을 감안해 리그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 선수는 구단 내 연봉 순위와 무관하게 A등급으로 분류됐다.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및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의 보상 규정은 해당 선수 직전 연도 연봉 100%와 25명 외 보상선수 1명이다.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및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은 해당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금전보상을 해야한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선수 보상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150% 해당하는 금전보상만으로 이적 가능하다.
두 번째 FA 선수는 신규 B등급과, 세 번째 이상 FA 선수는 신규 C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올해는 지난 시즌 후유증 탓인지 주로 재활에 매진했지만 아직 26살의 젊은 나이에 군 문제까지 해결해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2014년 이용규, 2015년 송은범(이상 KIA→한화)의 보상선수였던 한승택과 임기영(이상 KIA)도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원석(삼성)은 보상선수와 FA 대박을 모두 경험한 특이한 케이스다. 이원석은 2009년 두산에서 롯데로 떠난 홍성흔을 대신해 베어스의 일원이 됐다.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이원석은 치열했던 두산의 내야 경쟁에서 보란듯이 살아남았다. 다양한 포지션 소화라는 장점을 살려 주전까지 따냈다.
전천후 내야수로 성장한 이원석은 2017년 4년 27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또 한 번의 대박을 꿈꾸고 있다.
김승회는 두 번이나 보상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턴한 홍성흔으로 처음 보상선수를 경험한 김승회는 2016년 윤길현(SK→롯데)으로 인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또 다시 짐을 꾸려야 했다.
남들의 보상이 익숙했던 김승회는 2018년 두산과 1+1년 3억원짜리 계약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부터 FA등급제 시행…A등급 영입시 연봉200% 1명보상
신규 FA의 A등급(기존 FA 계약선수를 제외한 해당 구단 내에서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순위 3위 이내 및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선수)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 200%와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으면 직전 연도 연봉의 300%로 대신할 수 있다.
올해는 첫 시행이라는 점을 감안해 리그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 선수는 구단 내 연봉 순위와 무관하게 A등급으로 분류됐다.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및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의 보상 규정은 해당 선수 직전 연도 연봉 100%와 25명 외 보상선수 1명이다.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및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은 해당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금전보상을 해야한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선수 보상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150% 해당하는 금전보상만으로 이적 가능하다.
두 번째 FA 선수는 신규 B등급과, 세 번째 이상 FA 선수는 신규 C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