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논란에 카카오 "인공지능이 배치…조작 불가능"
이재웅 "AI라서 괜찮다는 건 윤 의원만큼 무책임한 말"
"뉴스편집 외 대출심사, 채용 등에도 AI 중립성 분석해야"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포털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윤영찬 카카오 압박' 논란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뉴스 편집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 중에 자신의 보좌진으로부터 '주호영 연설은 바로 (포털 사이트)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답문으로 보냈다. 이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셍(하세요)"이라는 메시지도 입력했다.
이렇게 되자 여당이 언론과 포털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군다나 윤영찬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이후 네이버로 이직해 뉴스 편집 등을 총괄하는 부사장까지 지냈다. 현재는 포털사이트 규제와 관련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이다.
이에 카카오 측은 "2015년부터 AI 알고리즘에 따라 뉴스를 배열하고 있으며,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뉴스를 편집하는 AI 알고리즘은 설계하는 이가 여럿인 만큼 현실적으로 개인의 주관에 따라 조작되는 것은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이재웅 전 대표 발언으로 정치권의 언론·포털 압박을 넘어 AI 뉴스 편집의 가치 중립성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확전되는 모습이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드는 뉴스가 메인에 올라왔다고 바로 포털 담당자를 불러서 강력히 항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함과 동시에 AI가 뉴스 중립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AI는 가치 중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규칙 기반의 AI는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령 AI 시스템이 채용면접을 한다고 해보죠. 규칙 기반의 AI는 그것을 설계한 사람이 학점에 비중 0.1 웃는 외모에 비중 0.2 수능성적에 비중 0.3 동아리 리더십 경력에 비중 0.2를 두겠다고 결정하면 그것에 맞춰서 계산해서 점수를 냅니다. 중립적이고 차별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AI는 우리가 설계한 대로 혹은 우리의 현상을 반영해서 판단할 가능성이 높지 AI라고 해서 가치 중립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AI 시스템이 차별하지 않는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판단하기 위한 감사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윤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포털의 'AI가 했으니까 우리는 중립적이다'라는 이야기도 윤 의원의 항의만큼이나 무책임한 답변"이라면서 "어떤 가치판단을 가지고 어떻게 뉴스편집을 하도록 설계된 AI인지를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뉴스 편집 AI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AI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뉴스편집 AI는 물론, 대출심사 AI, 채용면접 AI, 입학심사 AI, 자율주행 AI 등 사람을 평가하거나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그 시스템이 우리 사회의 문화나 윤리를 잘 반영하는가 분석하고 감사해볼 필요가 있다"며 "아니면 우리도 알지 못하는 편향이나 차별을 기계에 의해서 강요받고도 책임을 묻지 못하는 슬픈 상황이 올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 중에 자신의 보좌진으로부터 '주호영 연설은 바로 (포털 사이트)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답문으로 보냈다. 이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셍(하세요)"이라는 메시지도 입력했다.
이렇게 되자 여당이 언론과 포털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군다나 윤영찬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이후 네이버로 이직해 뉴스 편집 등을 총괄하는 부사장까지 지냈다. 현재는 포털사이트 규제와 관련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이다.
이에 카카오 측은 "2015년부터 AI 알고리즘에 따라 뉴스를 배열하고 있으며,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뉴스를 편집하는 AI 알고리즘은 설계하는 이가 여럿인 만큼 현실적으로 개인의 주관에 따라 조작되는 것은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이재웅 전 대표 발언으로 정치권의 언론·포털 압박을 넘어 AI 뉴스 편집의 가치 중립성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확전되는 모습이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드는 뉴스가 메인에 올라왔다고 바로 포털 담당자를 불러서 강력히 항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함과 동시에 AI가 뉴스 중립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AI는 가치 중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규칙 기반의 AI는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령 AI 시스템이 채용면접을 한다고 해보죠. 규칙 기반의 AI는 그것을 설계한 사람이 학점에 비중 0.1 웃는 외모에 비중 0.2 수능성적에 비중 0.3 동아리 리더십 경력에 비중 0.2를 두겠다고 결정하면 그것에 맞춰서 계산해서 점수를 냅니다. 중립적이고 차별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AI는 우리가 설계한 대로 혹은 우리의 현상을 반영해서 판단할 가능성이 높지 AI라고 해서 가치 중립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AI 시스템이 차별하지 않는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판단하기 위한 감사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윤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포털의 'AI가 했으니까 우리는 중립적이다'라는 이야기도 윤 의원의 항의만큼이나 무책임한 답변"이라면서 "어떤 가치판단을 가지고 어떻게 뉴스편집을 하도록 설계된 AI인지를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뉴스 편집 AI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AI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뉴스편집 AI는 물론, 대출심사 AI, 채용면접 AI, 입학심사 AI, 자율주행 AI 등 사람을 평가하거나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그 시스템이 우리 사회의 문화나 윤리를 잘 반영하는가 분석하고 감사해볼 필요가 있다"며 "아니면 우리도 알지 못하는 편향이나 차별을 기계에 의해서 강요받고도 책임을 묻지 못하는 슬픈 상황이 올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