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280명, 교회·집회·식당·학교·구청 전방위…"전국 확산 폭풍전야"(종합)

기사등록 2020/08/25 17:44:49

2주간 국내발생 3110명, 일평균 222.1명 늘어

최근 이틀간 200명대 유지, 확산 전망 엇갈려

방역당국 "정체된것 처럼 보여도 폭풍 전야"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세자리로 늘어난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 소방학교에 마련된 173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가 추가 운영에 들어가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2020.08.2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세자리로 늘어난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 소방학교에 마련된 173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가 추가 운영에 들어가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2020.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0명 증가했다. 최근 2주간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222.1명에 달한다.

8월 중순 사랑제일교회, 광화문집회에서 시작된 대규모 집단감염은 종교시설과 학교, 공공기관 등 시설의 성격을 막론하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전국적 대규모 확산의 폭풍전야로 판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2주간 국내발생 3110명, 일평균 222명으로 증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5일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 이후 하루 사이 280명 늘어난 1만7945명이다.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수가 264명, 해외 유입이 16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지역별로 서울 134명, 경기 63명, 인천 15명, 충남 9명, 강원 8명, 대구 5명, 광주와 전북 각각 4명, 부산과 세종, 제주 각각 3명, 경남 2명, 전남 1명 등이다.

전국적으로 울산과 충북, 경북을 제외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모두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지난 15일 155명을 기록한 이후 11일 연속 100명 이상 나타나고 있다. 16일부터는 20일째 2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0명이 늘어 누적 915명을 기록했다. 이 교회와 관련된 2차 전파만 22개소에서 120명이 확인됐다.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화문집회에서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없는 확진자가 193명이다. 서울 66명, 경기 62명, 인천 6명 등 수도권 외에도 10개 지자체에서 70명이 감염됐다.

사랑제일교회 외에도 현재까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183명,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 41명 등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보고됐다.

종교시설 외에는 서울 관악구 무한九룹 관련 44명, 서울 중구 부동산 경매업체 12명, 경기 파주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 66명, 인천 서구청 관련 8명, 충남 천안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관련 17명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주영수(오른쪽)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장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8.2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주영수(오른쪽)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장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8.25. [email protected]
◇확진자 수 정체된 것처럼 보여도…"전국 확산 폭풍 전야"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일 155명부터 11일간 연속 세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3일에는 387명이 나오며 최근 일주일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다음날인 24일 258명, 25일엔 264명이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 규모도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다가 24일부터는 이틀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우리제일교회, 광화문집회 관련 집단감염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6일부터 서울과 경기, 19일부터는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23일부터는 전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이날 오전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장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늘겠느냐 예측할 수는 없지만 대략 엊그제(23일)가 흐름상 가장 피크(최고치)를 누린 날로 추정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하루나 이틀, 며칠 정도의 상황으로 전체를 전망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속해서 상당히 엄중하고도 폭발을 앞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2월 말~3월 초에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 상황이나 5월 이후 수도권 유흥시설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상황과 다리 지금은 감염원 자체가 워낙 규모가 있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상승 추세가 꺾였다는 얘기는 상당히 성급한 판단이다. 계속해서 확진자 수가 증가할 위험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주중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확산세를 좀더 상황을 봐야 한다. 좀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중대본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하루 사이 280명 늘어난 1만7945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하루 사이 280명 늘어난 1만7945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확진자 급증에 병상 확보 과제…"중환자실 문제 없어" 의견도

확진자가 증가하면 우려되는 부분이 병상 부족이다. 지난 2~3월 대구에서는 입원할 병상이 부족해 확진자가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정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로나19 환자 병상은 총 3226개가 있는데 이중 사용 가능한 병상은 1148개다. 나머지는 환자가 입원 중이다. 수도권에는 2146개 병상 중 669개가 비어있다.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 541개 중 97개가 남았다. 수도권은 341개 병상 중 56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날 확인된 국내 코로나19 중증·위중 환자는 38명인데 일주일 전인 19일 12명과 비교하면 3배 급증한 수치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32%여서 중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의 공동대응상황실을 통해 수도권 환자에 대한 병상을 총괄 배정하고 있다. 또 수도권 환자 80% 수용을 목표로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로, 총 4000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 중 1300명을 추가 수용 가능한 생활치료센터를 서울·경기·충청도 지역에 추가 설치하고, 다음주 중 1500여명을 수용 가능한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장소는 수도권 또는 충청도를 고려 중이다.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 입원해있는 2000여명의 확진자 중 1000여명은 경증·무증상 등으로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가능한 확진자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이날 진료권고안을 통해 ▲고도비만 ▲분당호흡수 22회 이상·수축기혈압 100㎜Hg 이하·의식저하 ▲당뇨병·만성신질환·치매 기저질환자 ▲60세 이상 고령자 ▲폐 50% 이상 차지하는 침윤 등의 고위험군을 우선입원하도록 했다.

주 상황실장은 "환자 분포가 이 정도로 유지된다고 전제하면 아마 가장 많은 중환자가 입원하게 될 시점은 오는 31일 전후가 될 것"이라면서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51개 병상을 더 확보해 코로나19 중환자가 아닌 환자의 전원조치가 이뤄지면 중환자실 병상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방역당국 "바이러스가 종교, 정치, 이념 있겠나" 동참 호소

방역당국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바이러스는 종교와 정치, 이념이 없다는 수사를 사용해가며 방역 수칙 준수에 동참을 촉구했다.

권 부본부장은 "바이러스 자체가 정치적 입장을 구분하지 못한다. 종교의 종류도 모른다. 이념이나 믿음에 대한 개념도 없다"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연대의 힘을 발휘해 감염병 재난을 극복하는데 모든 신경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롯한 일부 교인들은 당국의 검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사랑제일교회 양성률을 조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은 지난 21일 "현 정부는 코로나19 검사를 핑계로 대대적으로 국민을 체포하고, 정권에 저항하는 국민들은 병원에 수용하고 있다"며 "계엄령보다 더 무서운 방역 공안 통치"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지난 15일 열린 광화문집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 위험도 평가를 달리한 것도 논란이 됐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광화문집회 참가자가 명백히 확인됐고 ▲광화문집회 내 전파로 인한 확진자가 다수여서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했지만 민주노총 집회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됐다.

이에 사랑제일교회와 미래통합당 등 정치권에서도 방역의 편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교회에서는 예배 금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7월 중순 교회 소모임을 금지한 바 있고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때는 정규 예배까지 비대면 전환을 조건으로만 허용했다. 이에 반발해 부산과 경기 일부 교회들은 지난 23일 대면 예배를 강행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의 "바이러스가 정치나 이념, 종교가 있을리 없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억제될 수 있도록 방역 수칙과 마스크 착용, 생활 방역을 반드시 실천해 주시고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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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280명, 교회·집회·식당·학교·구청 전방위…"전국 확산 폭풍전야"(종합)

기사등록 2020/08/25 17:44: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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