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1일까지 전망…최장 장마기록(2013년 49일)과 동일 또는 경신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하루 지난 8일 충북지역에는 이례적으로 여름철 장맛비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지난 6월24일 시작돼 46일째 내리는 중이다.
6월24일부터 전날까지 도내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충주 660.4㎜(강수일수 32일) ▲청주 591.1㎜(강수일수 29일) ▲영동 추풍령 635.3㎜(강수일수 30일) ▲제천 790.5㎜(강수일수 31일) ▲보은 727.1㎜(강수일수 33일) 등이다.
이 기간 도내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곳은 충주(엄정) 891㎜, 진천(위성센터) 828.5㎜, 단양(영춘) 796㎜로 확인됐다.
기상지청은 오는 11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보대로라면 중부지방 장마일수는 49일로 현재 가장 긴 장마 기록인 2013년 당시 49일과 동일하게 된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중기예보상 11일까지 비 예보가 있지만, 장마가 종료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11일 이후 날씨도 흐림이어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긴 장마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지목된다.
기후변화로 북극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난 여파로 제트기류(상층의 강한 바람 띠)의 흐름이 약해졌다.
제트기류로 극지방에 있어야 할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가 위치한 중위도까지 내려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 북상을 저지했고, 북쪽으로 확장해야 할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에 막히면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형성됐다.
이 정체전선이 동아시아 지역을 오르내리면서 폭우를 퍼붓고 있다.
장마철이 벗어나면 차차 기온이 상승해 더위가 찾아올 예정이다.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이 늦어지면서 무더위는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데 대다수 학자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며 "얼마 전 시베리아의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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