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조심스러운 태도…말 아끼는 분위기
대법 선고때까지 도청에 머물 것으로 알려져
[수원=뉴시스]이준구 안형철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법원 선고를 5시간 앞둔 16일 경기도청에 출근하면서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최후의 한 순간까지 도정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6일 오전 8시 57분쯤 도청 신관 앞에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려 10m쯤 걸어오다가 기자들 앞에서 이 같이 밝히고 정중히 인사하며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 지사는 이날 파란넥타이 진한 남색 정장 차림이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대법원의 선고가 있을 때까지 도청에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 결과에 쏠린 경기도청 공무원들도 차분하면서 묘한 긴장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전 8시께 출근길에서 만난 도청 공무원들은 이 지사에 재판 결과에 대해 극도록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말을 아꼈다.
공무원 A(42)씨는 “큰 일을 앞두고 있지만 우리는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사안이라 모두 관심은 갖고 있지만 별다른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코로나19 때문에 정신이 없기도 하고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정책은 정해져 있다”면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대부분의 공무원은 손사래를 치며 “잘모른다”거나 “모시는분에 대해 코멘트하기 어렵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또다른 공무원 B(54)씨는 “아무래도 걱정이 크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긴 시간 동안 도정에 공백이 발생한다”면서 “잘 됐으면 좋겠고 또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파기환송 될 것으로 보인다. 허위사실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불분명하고 그 범위가 잘못됐다”면서 “이후 도정은 더 활기가 차고 정책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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