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집단감염 '초비상'…75일만에 최대 증가

기사등록 2020/06/21 11:21:57

최종수정 2020/06/21 11:23:36

신규확진 40명 중 수도권 24명·비수도권 16명

대전 10명 추가, 지역 내 첫 두자릿 수 증가세

강원 2명, 대구·광주·세종·충남 1명씩 추가발생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의료진들이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해당 건물은 폐쇄조치 됐다. 2020.06.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의료진들이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해당 건물은 폐쇄조치 됐다. 2020.06.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넘어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비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수가 75일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 곳곳에 코로나19가 파고들고 있고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많아 방역에 더욱 고삐를 조여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환자 48명 중 40명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6명으로 가장 많다. 경기에서도 8명 발생해 수도권에서만 하루 새 24명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1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의 경우 지난 4월 7일(18명) 이후 75일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에서만 1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대전에서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21일 지역 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방역당국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최초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전과 수도권 간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을 상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 51번째 확진자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지인인 경기 안산 27번째 확진자를 만났다. 

50대 여성인 대전 51번째 확진자는 대전 꿈꾸는교회 교인인데, 이 교회 목사인 대전 47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산 27번째 확진자는 52세 여성이다. 서울 금천구 소재 도정기 업체 종사자로 알려졌다. 이 환자와 관련해 9명이 집단감염된 상태다. 방대본에 따르면 두 확진자 모두 서로가 만남을 가진 6월15일 증상이 나타났다.

감염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유추해볼 수 있다.

먼저 대전 51번째 확진자가 안산 27번째 확진자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다. 대전 51번째 확진자는 꿈꾸는교회 목사의 접촉자인데, 꿈꾸는교회 목사의 첫 증상 발현일은 6월10~11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경우 대전 꿈꾸는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수도권으로까지 전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번째 가능성은 안산 27번째 확진자가 대전 51번째 확진자를 감염시켰을 경우다. 이 사례가 성립이 되면 안산 27번째 확진자를 누가 감염시켰느냐가 중요해진다. 안산이라는 지역 내 조용한 전파가 발생했을 가능성, 근무지인 서울 금천구 도정기 업체에서 이미 감염이 진행됐을 가능성 등이 도출될 수 있다. 이 경우 수도권 내 또 다른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세번째는 두 사람이 접촉을 한 서울 강남역에서의 전파 가능성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유흥주점과 미등록 방문판매 업체, 운동시설 등과 관련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강남역에 이미 무증상 감염자가 다수 있어 이들로부터 안산과 대전의 확진자들이 감염됐을 수 있다.

다만 안산과 대전의 두 사례 간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날을 첫 증상 발현일로 주장하고 있고, 코로나19의 특징상 명확하게 증상을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지난 19일 "발병일이 똑같으니까 선후관계가 애매하다. 증상이 비특이적이다"라며 "최근(집단감염된) 것은 대부분 지표환자를 모른다. 무증상이 끼면 찾을 수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그 밖에 강원 2명, 대구·광주·세종·충남이 각 1명씩 더 나왔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깜깜이 환자는 10%대로 높은 편이다.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654명 중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사례는 69명(10.6%)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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