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 결렬 후 본회의 개회…통합당 보이콧
與 "합의안 거부 사과하라" vs 野 "숫자로 밀어"
朴의장 "오늘 처리 못해 송구…마지막 합의 촉구"
민주당은 명분 축적하고 통합당은 시간 벌어
與 일각 불만도 "상당폭 양보했건만 합의 거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가 산회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0.06.1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12/NISI20200612_0016396259_web.jpg?rnd=20200612142358)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가 산회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0.06.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윤해리 기자 = 여야 협상 결렬로 파국으로 치닫던 국회 원구성이 사흘의 시간을 벌었다.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12일 국회 본회의가 열렸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오는 15일까지 여야간 마지막 합의를 주문해, 국회는 일단 벼랑 끝에서 선회하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가져가는 대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알짜' 상임위 7곳을 야당에 양보하는 안을 제안했지만 통합당이 거부하면서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 수순을 밟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본회의장에 입장했고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 소속 의원들도 속속 자리했다. 통합당은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만이 입장했다.
김성원 통합당 수석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연일 여야 협치를 말씀하시고 계시는데 거대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수적 우위를 내세워 야당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을 상대로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성토했다.
김성원 수석의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라"고 응수했고, 시간 경과로 마이크가 꺼진 후에도 김 수석이 발언을 이어가자 "큰소리로 얘기하라. 안 들린다"고 야유를 보냈다.
여당 의원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박 의장이 나서 "경청해 주기 바란다. (김성원 수석은) 더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12/NISI20200612_0016396262_web.jpg?rnd=20200612142407)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2. [email protected]
이어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발언대에 올라 자당 양보안을 거부한 것을 거론하며 "합의와 번복을 반복했던 20대 국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또다시 재현된 통합당의 국회 발목잡기 행태에 대단히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김영진 수석은 "통합당은 합의한 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민주당은 야당과의 지지부진한 협상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통합당은 오늘의 결정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진 뒤 박 의장은 "의사일정을 상정할 순서이나 의장으로서 드릴 말씀이 있다. 국가적 위기가 심각하고 민생이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원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해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박 의장은 이어 "여야 합의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의장으로서 마지막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3일간의 시간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주 15일 월요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반드시 처리 하겠다. 교섭단체대표들께서는 이제 결단과 리더십을 보여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한 뒤 산회를 선포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0.06.1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12/NISI20200612_0016396225_web.jpg?rnd=20200612141249)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0.06.12. [email protected]
박 의장의 결정은 21대 국회 초부터 야당을 따돌린 채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기보다는 여야 합의를 통한 정상적인 선출을 위해 마지막 협상 말미를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례상 자당 몫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내 경선을 치러온 통합당도 양보안을 받아들여 상임위 배정을 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배경도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에 상임위 배정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한다"며 "충분한 시간을 준다는 의미도 있고 명분도 있어서 이후 절차적 과정을 밟겠다는 얘기가 있었다. 다음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의장과 여당간 사전교감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도 한 템포를 늦추며 통합당의 양보안 수용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노른자위' 격인 상임위를 내주고도 원구성을 늦춘 데 대해 불만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김영진 수석은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오늘 하자고 했다. (연기는) 의장 결정"이라며 "우리도 이렇게 미뤄진 것이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구성 협상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6.1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12/NISI20200612_0016396002_web.jpg?rnd=2020061211584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구성 협상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6.12. [email protected]
그는 "민주당 내에서 코로나19 위기와 일하는 국회를 열자는 큰 대의 앞에 지금 부글부글 끓는 상황"이라면서 단독 선출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다른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 예상을 뛰어넘게 많이 양보해 당내에도 불만이 있다"며 "그것을 (야당이) 안 받은 것을 우리는 이해를 못하겠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여야는 주말 동안 원구성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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